KCGI "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 충분한 검토·협의 거쳐야"

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설과 관련해 다른 주주들의 권리를 무시한 채 현 경영진의 지위 보전을 위한 대책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더팩트 DB

KCGI "채권단·정부·한진칼, 심도 있는 대화 나서야"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설이 제기된 가운데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주주 손실이 우려된다며 채권단과 정부 당국 및 한진칼 경영진을 향해 심도 있는 대화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KCGI는 13일 '한진칼,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입장' 자료를 통해 "다수 언론을 통해 산업은행이 한진칼에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로 인수자금을 지원, 한진칼이 금호산업의 아시아나항공 보유 지분(30.8%)을 사들이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라며 "이는 다른 주주들의 권리를 무시한 채 현 경영진의 지위 보전을 위한 대책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라고 말했다.

KCGI는 "산업적 시너지와 가치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 없이 재무적으로 최악의 위기 상황을 겪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을 한진그룹에 편입시키는 것은 임직원의 고용과 항공안전 문제 등 고객들의 피해와 주주 및 채권단의 손실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라며 "충분한 검토와 투명한 협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진칼은 기발행된 신주인수권의 행사와 비핵심 자산 매각 등을 통해 1조 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현재 외부 자금 지원이 필요한 기업은 한진칼이 아니라 대한항공"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항공업 구조조정을 통한 사회적 가치와 채권자와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한 모든 아이디어 방안에 열린 자세로 검토할 자세가 돼 있다"라며 "한진칼의 실질적인 최대 주주로서 채권단과 정부 당국 및 한진칼 경영진과의 회합을 포함한 심도 있는 대화를 정중히 요청한다"라고 덧붙였다.

likehyo85@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