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물류망 확보' 힘주는 네이버…이커머스 '공룡' 될까

네이버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안정적인 물류망 확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더팩트 DB

CJ대한통운 협업 이어 배달대행 업계 1위 서비스에도 투자 유치

[더팩트│최수진 기자] 네이버가 최근 물류망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CJ대한통운과 협업에 이어 최근 시장 1위 배달대행 서비스에도 투자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온라인 쇼핑 사업의 중장기적 안정성을 제고하기 위한 전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배달대행 서비스 '생각대로'의 모회사인 인성데이타에 총 400억 원의 투자를 진행했다.

기존 주주가 보유한 구주 300억 원과 인성데이타가 발행하는 전환우선주(CPS) 100억 원을 인수하는 방향이다. 이에 따라 네이버가 확보한 인성데이타 지분 비율은 10.3%다.

인성데이타가 차지하는 국내 배달대행 시장 점유율은 약 70%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월 주문량은 1000만 건에 달하며, 전국 750여 개 지점에서 배달을 받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배달대행 업체에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라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중소상공인(SME)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가 배달대행에 투자를 결정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2017년 배달의 민족 운영사인 우아형제들에 350억 원을 투자했으며, 이후 배달대행서비스 '부릉' 운영사인 메쉬코리아에 240억 원을 투자한 바 있다.

네이버의 결정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판단된다. 네이버는 현재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위(거래액 기준)다. 연간 거래액은 20조 원에 달한다. 그러나 자체 물류망이 없어 고객들이 빠른 배송을 받을 수 없다는 점 등이 네이버의 약점으로 지적돼왔다.

이에 네이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크게 확대된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안정적인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네이버는 이에 앞서 지난달 CJ대한통운과도 3000억 원 규모의 주식 맞교환을 통한 파트너십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은 국내 1위 택배 인프라뿐 아니라 아시아 최대 규모의 e-풀필먼트, 허브 터미널, 글로벌 물류 인프라를 구축한 상태다.

이에 네이버의 온라인 쇼핑 경쟁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안정적인 물류망을 확보함으로 더 많은 셀러와 더 많은 구독자를 유치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협업으로 셀러에게 기본적으로 운송비 절감 효과를 누리게 해준다"며 "소비자는 빠른 배송을 받을 상품이 증가한다. 이러한 선순환 구도를 만든 네이버와 CJ 대한통운은 더 큰 매출액을 가져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따른 쇼핑 수요 증가로 SME, 브랜드의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있으며 이는 커머스 거래액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며 "네이버는 스마트 스토어 기반 라이브 커머스, 장보기 등 공격적인 커머스 확대정책을 기반으로 가입자와 가맹점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커머스부문에서의 물류·배송부문 강화는 상대적인 약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jinny0618@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