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영업손실 302억 원, 모두투어 75억 원…고용한파 현실화되나
[더팩트|한예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 여행업계 전반이 벼랑 끝 위기에 처한 가운데 국내 1위 여행사인 하나투어와 2위 여행사인 모두투어가 올해 3분기에도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4일 하나투어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302억40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00억7400만 원으로 94.5%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312억3700만 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주력사업인 패키지(PKG) 여행과 해외여행의 부진이 실적쇼크에 주원인으로 작용했다.
하나투어의 3분기 송객실적을 살펴보면 전체 송출객 수는 약 1만4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7% 감소했다. 그 중 패키지 인원은 928명을 기록해 99.8% 급감했고, 항공권 인원은 약 1만3000명을 기록해 97.6% 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 모두투어도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74억52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을 늘렸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9억4200만 원으로 95.75%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76억3400만 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모두투어의 3분기 송객실적을 살펴보면 전체 송출객수는 99.6% 급감했고, 그 중 패키지 인원은 61명을 기록해 99.9% 감소, 항공권 인원은 2900명을 기록해 99.3% 줄었다.
업계에서는 연말부터 여행업계 인력들의 고용한파가 들이닥칠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을 내놓고 있다. 정부 고용유지지원금마저 11월이 지나면 중단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하늘길이 열려 여행 수요가 회복하고 업황이 되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업종 특성 상 다른 고정비 중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다.
현재 여행업계는 최소한의 영업이라도 가능하도록 '트래블 버블' 등 방역 모범국 간 여행교류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한국여행업협회(KATA)는 성명을 통해 "9개월째 매출이 전무하고 유·무급 휴업과 휴직, 인력감축 등 온갖 방법으로 생존을 모색해 왔지만 더 이상 버티기 어려워 업계 10만 종사자들이 벼랑 끝에 서 있다"며 "해외 입출국자에 대한 14일 자가격리 조치 완화 방안을 만들어 주길 정부에 요청한다"고 말했다.
hyj@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