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회장, 노조 지부장과 오찬 간담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그룹) 회장이 울산공장에서 노조 지부장과 오찬을 함께하며 발전적 노사관계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상생 의지를 다졌다.
현대차와 현대차지부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달 30일 현대차 울산공장 영빈관에서 하언태 사장, 이원희 사장, 장재훈 부사장 등 현대차 경영진과 이상수 현대차지부장이 오찬을 함께하며 면담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친환경 미래차 현장방문' 행사 종료 직후 열린 이날 면담에서 정 회장은 현대차 노조의 긍정적 '변화 바람'에 회사 측도 조응하며, 자동차산업 격변기를 맞아 노사가 힘을 모아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정 회장은 "노사관계 안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직원들의 만족이 회사발전과 일치될 수 있도록 함께 방법을 찾아가자"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로 인한 신산업 시대에 산업의 격변을 노사가 함께 헤쳐나가야 한다"라며 "회장으로서 최대한 노력하겠다. 현장 동참이 중요하다. 변화에 앞서 나갈 수 있도록 합심해 새롭게 해보자"고 강조했다.
정 회장 또 "노사 간의 단체협약은 중요한 사안으로 조합원 고용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사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라며 "직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방안을 노사가 함께 찾자"고 제안했다.
이상수 지부장은 "품질문제에 있어 노사가 따로 있을 수 없다. (노사가) 함께 노력하자"고 화답하며 이날 자리를 마련해준 정 회장 등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지부장은 "현대차 발전의 원천인 울산 경제를 살리기 위해 4차 산업과 모빌리티사업에 편성되는 신사업을 울산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며 "전기차로 인한 PT부문 사업재편이 불가피한 가운데 전기차에 필요한 대체산업을 외부 생산이 아닌 울산공장 안에서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음.
이어 "조합원들이 회사에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어야 한다"며 "올해 조합원들은 코로나를 극복하며 회사 발전에 적극 기여했다. 5만 조합원들에 대한 사기진작과 투자도 중요하다. 내년 교섭에서 회사의 화답이 있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회사 경영진과 노조 지부장 간의 면담은 회사의 미래발전을 위해 노사가 적극적으로 소통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라며 "노조는 생산성과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회사는 고용안정으로 화답하는 새로운 노사관계 형성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과거 투쟁 일변도에서 벗어나 회사의 미래 지속 성장과 협력사와의 동반생존을 강조하고 있는 노조의 발전적 변화에 주목하고, 새로운 노사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현대차 노사는 11년 만에 임금을 동결하는 데 뜻을 모은 것은 물론 매년 임금협상 과정에서 반복됐던 파업도 한 차례 없이 2년 연속 무분규 합의를 이끌어 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워진 국내 사회, 경제적 상황을 고려하고 글로벌 경제 침체로 당면한 자동차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해 노사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현대차 노사는 임금협상 타결과 함께 △국내 공장 미래 경쟁력 확보와 재직자 고용안정 △전동차 확대 등 미래 자동차 산업 변화 대응 △미래산업 변화에 대비한 직무 전환 프로그램 운영 등을 골자로 한 '노사 공동발전 및 노사관계 변화를 위한 사회적 선언'을 채택했다.
'품질 개선'을 위한 노사 협력도 진행형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9월 경북 칠곡 출고센터와 서울 남부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품질을 점검한 뒤 '품질 향상과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노사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문 대통령도 같은 날 열린 '친환경 미래차 현장방문' 행사에서 현대차 노사 관계 변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발발 초기부터 노사가 힘을 합쳐 사내 예방 활동은 물론 지역사회와 부품협력업체도 지원하는 공동활동에 나섰다"며 "노사가 함께 미래 자동차산업 변화에 대응하고, 고용안정과 부품 협력사와 상생을 위해 '노사 공동발전 및 노사관계 변화를 위한 사회적 선언'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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