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평균 전셋값 5억3677만 원…3개월 새 3800만 원 '껑충'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최근 3개월 간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3756만 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더팩트 DB

지난 7월 새 임대차법 이후 3개월간 7.5% 올라

[더팩트|윤정원 기자] 최근 3개월 동안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3800만 원 가까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2일 KB국민은행 부동산 리브온의 '월간 KB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5억3677만 원으로, 3개월 전인 지난 8월(5억1011만 원)보다 3756만 원(7.5%) 올랐다. 최근 3개월간 상승률(7.5%)은 지난 2년간 상승률(16.3%)의 절반에 육박한다. 지난 2년 동안 평균 전셋값은 7500만 원가량 상승했다.

전세가격이 급등한 것은 지난 7월 말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 전월세신고제를 골자로 한 임대차 3법에 따라 지난 8월부터는 전세대란이 본격화했다. 지난 8월에는 평균 전셋값이 5억 원을 처음으로 넘기기도 했다.

이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중위 전셋값 또한 5억 원을 돌파했다. 전달 중위 전세가격은 5억804만 원으로, 전달(4억6833만 원)보다 4000만 원 가까이 뛰었다. 중위가격은 주택 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있는 가격을 말한다.

지난 3개월 사이 서울 아파트 1㎡당 평균 전셋값은 44만2000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3.3㎡(1평)로 따지면 평균 145만9000원 상승했다. KB 리브온 통계에 나온 구별 1㎡당 가격으로 추산했을 때 평균 전셋값을 국민주택 규모보다 조금 큰 전용면적 86.8㎡(26평) 아파트에 적용하면 5억3667만 원이 된다. 평균 전셋값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용면적 86.8㎡ 아파트를 기준으로 보면 3개월 사이 서울에서 금천구가 전셋값이 11.0%(3640만 원)포인트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성동구(10.9%·6031만 원) △은평구(10.3%·3832만 원) △강동구(10.2%·4996만 원) 순이다.

전세 계약 갱신 기간인 2년 전과 비교하면 평균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강남구다. 86.8㎡ 아파트 기준으로 봤을 때 20.4%(1억5363만 원) 뛰었다. 같은 면적 기준으로 성동구가 21.9%(1억1048만 원) 오르며 뒤를 이었다. △광진구(19.6%·9997만 원) △금천구(19.4%·5962만 원) △송파구(19.2%·1억131만 원)의 증가폭도 컸다.

지난달 기준 전셋값이 가장 비싼 지역 역시 강남구로 집계됐다. 86.8㎡ 전세 아파트를 구하려면 평균 9억786만 원이 필요했다. △서초구 8억3240만 원 △송파구 6억2809만 원 △성동구 6억1529만 원 △광진구 6억909만 원 △중구 6억854만 원 △마포구 5억8905만 원 △용산구 5억8084만 원 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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