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떠난 삼성, 오늘(2일) 창립기념 행사…이재용 '뉴삼성' 속도

삼성이 1일 창립 51주년을 맞았다. 창립기념일 행사는 2일 오전 수원 사업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사진은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장례 마지막 날인 지난달 28일 삼성 서초사옥에 조기가 걸려 있는 모습. /이성락 기자

창립기념일 이재용 부회장 메시지 없을 듯…'뉴삼성' 현장 경영 주목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전자가 고(故) 이건희 회장 별세 일주일 만에 창립기념일을 맞았다. 삼성 안팎을 둘러싼 추모 분위기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뉴삼성'을 이끌게 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재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51주년 창립기념일을 맞은 삼성전자는 고인의 삼우제 등을 고려해 2일 오전 수원 사업장에서 창립기념 행사를 진행한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창립기념식은 400~500명의 임직원이 참석한 채로 대표이사가 기념사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창립기념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100명 이내로 조촐하게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건희 회장이 별세한 직후인 만큼, 고인의 경영 철학을 되새기는 다소 무거운 분위기의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는 홀로서기에 나선 이재용 부회장이 이번 행사에서 어떠한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의 기념식 참석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또 이재용 부회장이 별도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의 노력에 대한 격려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례적으로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다. 다가올 50년을 준비해 미래 세대에 물려줄 100년 기업이 되자"는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창립기념일 메시지보단 이건희 회장 별세 직전까지 이뤄졌던 국내외 현장 경영을 이어나가며 '뉴삼성' 비전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이재용 부회장은 네덜란드 출장에서 돌아온 지 닷새 만에 베트남 출장을 떠났다가 지난달 23일 귀국하는 등 글로벌 현장 경영에 속도를 내며 주요 사업 현안을 챙기고 있었다.

이재용 부회장의 다음 행선지로는 일본과 중국, 미국 등이 거론되고 있다. 베트남에서 귀국할 당시에는 "고객을 만나러 일본에 가긴 가야 할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뉴삼성으로의 변화에 한층 더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률 기자

이재용 부회장이 만들어갈 '뉴삼성'과 관련해 단기적으로는 연말 인사, 중장기적으로는 대규모 인수합병(M&A) 추진 여부 등이 주목받고 있다. 통상 12월에 이뤄지는 연말 인사의 경우 이건희 회장 별세 후 첫 인사인 만큼 안정과 변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내용으로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규모 M&A 등 투자 건에 대해선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지만, SK하이닉스, 엔비디아 등 경쟁사들이 M&A를 통해 몸집을 키우고 있어 어떤 식으로든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재용 부회장 체제 '뉴삼성'은 이전보다 신사업에 더욱더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 과정에서 경쟁력을 잃은 사업을 정리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은 반도체와 휴대전화에 큰 업적을 남겼다. 이재용 부회장 체제에서는 인공지능과 5G, 바이오, 첨단 반도체 등을 주력으로 삼고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때문에 앞으로 신사업을 중심으로 한 빠른 속도의 구조재편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이 '뉴삼성'으로의 변화에 속도를 내는 데 있어 가장 큰 변수는 사법 리스크다. 현재 이재용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과 경영권 승계 의혹 재판을 동시에 준비해야 한다. 코로나19, 미중 무역 전쟁 등 글로벌 복합 위기에 사법 리스크까지 떠안은 채 '포스트 이건희' 시대를 이끌어나가야 하는 셈이다.

이외에도 상속세와 지배구조 개편도 이재용 부회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10조 원이 넘는 막대한 상속세와 여당이 추진하는 이른바 '삼성생명법'이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이 언제 회장직에 오를지도 관심사다. 이재용 부회장은 국내 5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부회장 직함을 유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승진과 등기이사 복귀 시점을 놓고 "사법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해석이 나온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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