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2.3%·소비 1.7%·투자 7.4% 상승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지난 9월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3개월 만에 '트리플 증가'를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가 있었지만 수출개선에 힘입은 결과인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자료에 따르면 9월 전(全) 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이 전월대비 2.3% 증가했다. 전산업생산은 7월 0.1%에서 8월 -0.8%로 내렸다가 다시 플러스(+)로 전환했다. 광공업 생산이 5.4% 증가했고 이 중 제조업 생산이 5.9%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0.3% 증가했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숙박·음식점(-7.7%), 금융·보험(-2.4%), 예술·스포츠·여가(-1.9%), 교육(-1.8%) 등은 부진한 수치를 보였다.

산업생산 증가는 수출 개선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지난달 수출은 1∼3위 품목인 반도체(11.8%), 일반기계(0.8%), 자동차(23.2%)가 성장하면서 이에 힘입어 작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1.7% 늘었다. 이는 8월(3.0%)대비 축소한 증가폭이지만 두 달 연속 증가를 유지했다. 이는 음식료품, 의약품, 서적·문구 등 비내구재(3.1%), 의복,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1.5%)의 증가 덕이다.

설비투자는 7.4% 증가했다. 이는 3월(7.5%) 이후 6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다. 건설업체가 시공한 실적인 건설기성은 6.4% 늘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6월부터 4개월 연속 상승 중이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4개월 째 상승했고 전월대비 0.4포인트 올랐다. 두 지수의 4개월 연속 동반 상승은 2005년 10월∼2006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산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이 경기 개선을 기대해 볼 수있는 수치라고 진단했다.

안형준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는 여전히 있으나 수출 증가 등으로 관련 산업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4개월째 동반 상승하면서 수치상으로는 경기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pkh@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