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로 4분기에 종합검사 몰려
[더팩트│황원영 기자] 금융감독원(금감원)이 올해 여신금융권 첫 종합검사 대상으로 KB국민카드를 선정했다. 이번 주 내로 사전 검사를 마무리하고 곧 본검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금감원은 은행, 보험사, 증권사 등에 대한 전방위 종합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종합검사 일정이 미뤄지면서 전 금융권에 대한 검사가 4분기에 대거 몰리게 된 것이다.
◆ 올해 카드사 종합검사 대상은 KB국민카드…소비자보호에 초점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15일부터 KB국민카드에 대한 사전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통상 2주간 사전 검사를 진행하는 만큼 KB국민카드 사전 검사는 이번 주 중 끝날 전망이다.
사전검사에서 살펴본 내용을 토대로 본검사에 들어간다. 본검사는 4주 일정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이번 종합검사에서 전반적인 경영상태나 업무상 위법 행위 등을 비롯해 △금융소비자보호 △재무건전성 △내부통제·지배구조 △시장영향력 등을 들여다본다.
KB국민카드는 올해 카드사 중 처음으로 종합검사를 받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일정에 차질을 빚으면서 검사 횟수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금감원 역시 카드사 종합검사 대상으로 KB국민카드 한 곳을 선정하고, 다른 카드사에 대한 종합검사는 진행하지 않을 계획이다.
올해는 금융소비자 보호를 둘러싼 집중 점검이 이뤄질 전망이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소비자 보호를 강조하고 있는 데다 라임·옵티머스·파생결합펀드(DLF) 등 6조 원대 피해를 일으킨 사모펀드 사태가 연이어 터지면서 금감원의 감독이 부실했다는 비판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KB국민카드의 민원건수는 올해 2분기까지 452건(1분기 228건·2분기 224건)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삼성카드(271건), 현대카드(317건), 우리카드(209건), 롯데카드(364건) 등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에 소비자 민원과 보호조치 이행 여부 등에 대한 강도 높은 검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금감원은 KB국민카드의 사업비 지출, 영업 부문 등도 함께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재무건전성 측면에서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9월 말 기준 KB국민카드 연체율은 0.99%로 6월 말(1.08%) 대비 0.09%포인트 줄었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1.17%로 6월 말(1.48%)보다 0.31%포인트 개선됐다. 대손충당금전입액은 올 3분기 582억 원을 기록해 전분기(1047억 원)와 비교해 44.4% 줄었다.
건전성이 개선됨에 따라 당기순이익은 증가했다. 올 3분기 국민카드 당기순이익은 914억 원으로 전분기(817억 원) 대비 11.9%(97억 원) 증가했다.
◆ 은행, 보험, 증권 종합검사 착수…하나금융지주 계열사 대거 올라
보험업계에 대한 종합검사도 시작했다. 금감원은 손해보험사 첫 종합검사 대상으로 현대해상을 낙점하고 사전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 4주 동안 본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종합검사에서는 보험금 부지급률과 불완전판매, 지배구조 등을 들여다볼 계획이다.
은행권에서는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의 종합검사가 진행 중이다. 금감원은 지난 8월 이들 금융사에 대한 사전 검사를 진행했으나, 코로나19로 여파로 본검사를 이달 12일 시작했다. 하나은행이 옵티머스 펀드의 신탁사인 만큼 관련 사실을 면밀히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권에서는 하나금융투자를 선정했다. 하나금투는 최근 한 차례 기관경고를 받았다. 금감원은 사전 검사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하나금투 IB 부문을 중심으로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금감원은 부산은행과 카카오페이에 대한 부문 검사도 진행하고 있다.
won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