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발표…임금근로자 사상 첫 감소

[더팩트｜이민주 기자] 정규직 근로자와 비정규직 근로자 임금 격차가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27일 통계청은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최근 3개월(6~8월)간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268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만8000원 증가했다.

근로 형태별로 정규직 근로자 월평균 임금은 323만4000원으로 6만9000원 증가했고, 비정규직 근로자는 171만1000원으로 1만8000원 감소했다. 비정규직 근로자 중 시간제 근로자를 제외할 경우, 이들의 월평균 임금은 234만1000원이다.

비정규직 근로자 중 한시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185만7000원, 비전형 근로자는 185만4000원, 시간제 근로자는 90만3000원으로 나타났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근로자 월평균 임금 격차는 152만3000원으로 전년(143만6000원) 대비 10만 원 늘었다. 이는 지난 2004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로 최대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임금근로자 수는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올해 8월 기준 임금근로자는 2044만6000명으로 전년(2055만9000명) 대비 11만3000명 줄었다. 임금근로자 수가 줄어든 것은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이 기간 정규직 근로자 수는 1302만 명(63.7%)으로 전년 대비 5만8000명(-0.4%) 줄었다. 같은 기간 비정규직 근로자 수는 742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5만5000명(-0.7%) 감소했다.

비정규직 근로자 중에서도 한시적 근로자는 460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17만7000명 급감했다. 기간제 근로자 역시 393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13만3000명 증가했다. 이 때문에 비정규직 근로자 중 기간제 근로자 비중은 2.2%P 상승한 53%가 됐다.

비정규직 근로자 중 여성 비중은 55.1%로 남자(44.9%) 대비 10.2%P 높았다. 연령대별로 60대 이상이 28.7%로 가장 많았고, 50대(20.8%), 40대(17.6%) 순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숙박 및 음식점업 종사자가 7만1000명 줄었고, 제조업 6만9000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 4만2000명 줄었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는 15만 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 4만 명 늘었다.

직업별로는 전문가 및 관련종사자(8만6000명)와 사무종사자(6만7000명)가 감소했지만, 단순 노무 종사자(18만3000명)는 증가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정부의 재정 일자리는 100% 기간제로 보면 되는데 올해는 정부 일자리 10만 명이 순증한 게 반영됐다"면서 "정부의 재정 일자리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중심으로 증가하면서 기간제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inju@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