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분기 대비 18.8%↑…누적 순이익 2조8779억 원 기록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KB금융그룹이 3분기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KB금융그룹은 22일 경영실적을 통해 3분기 1조 166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 분기(1848억 원) 대비 18.8% 증가한 수치다.
KB금융은 "순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이 견조하게 증가하고, 2분기 선제적 추가 대손충당금 전입(세후 약 1490억 원)에 따른 기저효과와 푸르덴셜생명 인수 관련 염가매수차익(1450억 원)이 반영됐다"며 "주요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 순이익은 9000억 원 후반 수준으로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도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등 핵심이익 증가와 보수적 건전성 관리에 힘입어 안정적인 실적 기조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2조8779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6%(1008억 원) 증가했다. 특히, 전년도 희망퇴직 비용, 올해 추가 대손충당금과 염가매수차익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로 보면 5.1% 성장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 실적에 대해 "올해 코로나19로 촉발된 경제침체와 금리하락 등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그동안 꾸준히 추진해 온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강화와 수익기반 다변화 노력의 결실로 전분기에 이어 안정적인 실적을 시현했다"며 "특히, 금리하락으로 은행업의 수익성에 부담이 되는 시기에 증권의 브로커리지수수료 확대와 투자은행(IB) 부문 실적 개선으로 그룹의 이익 체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은 3분기 635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에 금융시장 안정화로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 관련 이익이 큰 폭 확대되었던 기저효과로 전 분기 대비 3.8%(249억 원) 감소했다. 다만, 견고한 이자이익 증가와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 감소에 힘입어 경상적 순이익은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KB증권은 3분기 209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사모펀드 관련 이슈 등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 시현했다는 평가다.
KB손해보험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426억 원이다. 이는 주로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보험 손익이 부진한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카드는 3분기 914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11.9% 증가했다. 지난 2분기 추가 대손충당금 적립(세후 약 230억 원) 등 특이요인이 소멸하고, 카드론 등 고위험자산의 연체율이 하락하는 등 자산 건전성이 개선되면서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이 감소한 영향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한편,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재무총괄 임원은 경기침체와 은행 자산 건전성 우려와 관련 "한국 은행들의 리스크 관리 역량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르게 되었다"며 "KB는 그동안 자산의 신용 여건(Credit Quality)을 꾸준히 개선하고 기본적으로 탄탄한 리스크관리 체계를 유지해 온 만큼 향후 펀더멘털이 훼손될 정도의 건전성 악화 가능성은 제한적이다"고 강조했다.
지난 8월 말 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된 푸르덴셜생명과 관련해서는 "오랜 숙원이었던 우량 생명보험사를 인수하면서 KB금융그룹은 보험업에서도 의미 있는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금융권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되었다"며 "그룹의 지속가능한 수익성과 성장성을 한층 제고할 수 있게 되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푸르덴셜생명의 우수한 채널과 그룹의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접목한 프리미엄 영업모델을 구축하고 디지털 혁신을 통해 차별화된 고객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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