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일본진출 기업 지원강화·보다 신속한 기업인 입출국 건의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일본 정부에 한국 소재·부품·장비 산업에 대한 일본의 규제를 완화해달라고 요구했다.
전경련은 22일 오전 전경련 콘퍼런스센터에서 도미타 고지 주한일본대사를 초청해 기업인 조찬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은 "한일 간 소부장 분업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면 양국 제조업에서 창출되는 부가가치 규모는 136조 원에 달할 것"이라며 "이와 같은 효과를 고려할 때, 양국 간 수출규제를 완화하고 협력 체제를 강화하는 것이 양국경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권태신 부회장은 "양국이 현재 세계무역기구(WTO) 분쟁해결절차에 들어간 것은 안타깝지만, 대화를 통한 상호 수출규제 해결의 끈을 놓지 않도록 일본 대사의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요청했다.
권태신 부회장은 한일정상회담의 조속한 개최도 일본 정부에 요구했다.
권태신 부회장은 "어려운 한일관계는 양국 정상이 만나는 것만으로도 개선의 실마리를 마련할 수 있는 만큼,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도록 대사님의 적극적 노력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일 한국기업에 대한 일본정부의 적극적 지원과 제3국 시장 공동진출을 위한 지속적 노력도 건의했다.
이에 대해 도미타 고지 주한일본대사는 한국이 WTO에 일본을 제소한 것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미타 대사는 "일본 수출규제를 대화로 풀어나가야 한다는 입장엔 변화가 없다"면서도 "다만 한국이 WTO에 일본을 제소한 것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이 일본을 수출규제로 WTO에 제소하며 정책적 대화가 중단된 상황이라는 주장이다.
도미타 대사는 "한국에서 WTO에 일본을 제소하면서 양국 간 정책 대화가 중지된 상황"이라며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이 한국 쪽에서도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한일 관계를 둘러싼 상황을 생각해 봤을 때 정상회담이 한일 관계의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환경정비가 필요하다"며 "일본은 그런 환경이 정비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며 한국도 노력을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을 비롯해 효성, 풍산, 대한항공, 롯데건설, 동양물산기업, 한화솔루션, 삼양사, 현대차, SK하이닉스, LS니꼬동제련, 국민은행, 캐논코리아, 켈리서비스, 트랜스코스모스코리아, 법무법인 김앤장, 광장, 태평양, 율촌 등 일본 비즈니스에 관심이 있는 기업인 20여 명이 참석했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