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인선 절차 시작…최종구·민병두 등 하마평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내달 말 임기가 끝나는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후임 인선 절차가 오는 26일 본격화한다. 차기 회장 후보로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과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6일 오후 열리는 은행연합회 정기 이사회에서 차기 회장 후보 인선 절차가 시작된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임기가 내달 30일 만료되기 때문이다.
이날 선출 방식, 세부 일정 등을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3년 전에도 회장 임기 만료를 앞둔 한 달 전 인선 논의를 본격화했다.
전례를 살펴보면 개별 후보 추천으로 롱리스트(회장 후보군)를 만들고 숏리스트(최종 후보군)를 추리는 방식으로 이후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장 후보군 선정부터 최종 후보 선출까지는 모두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업계는 은행연합회 회장으로 새로운 인물이 선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역대 은행연합회 회장 중 연임에 성공한 경우는 지난 1989년부터 1993년 회장직을 지낸 정춘택 전 회장이 유일하다. 김태영 회장도 연임 도전 의사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로는 관료 및 정치권 인사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와 빅테크와의 규제 형평 문제,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한 경영 환경 등으로 대관업무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유력 차기 회장 후보로 떠오른 인물은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다.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은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과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SGI서울보증보험 대표, 수출입은행장, 금융위원장 등을 두루 거친 '금융통'이다. 정부와 정치권에도 충분히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특히, 최 전 위원장은 지난해 9월 퇴임한 이후 지난 8월 라이나생명의 라이나전성기재단 이사장으로 올라 진퇴가 비교적 자유롭다.
또 다른 유력 후보자로는 민병두 전 의원이 꼽힌다. 민병두 전 의원은 19대와 20대 국회에서 모두 정무위원회를 거쳤고 은행업을 비롯해 금융 산업 전반에 대해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3선 의원 출신인 만큼 정치권과 은행권의 가교 역할을 수행할 적임자라는 평가가 따른다. 다만, 민 전 의원의 경우 은행권 근무 경력이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역대 은행연합회장 중 은행권 경험이 없는 인사는 없었다.
이외에도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 김한 전 JB금융지주 회장, 이정한 주택금융공사 사장, 박진회 전 씨티은행장 등이 거론된다.
다만 아직 추천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태고, 김태영 회장처럼 전혀 후보군으로 거론되지 않다가 막판 급부상한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빅테크와의 경쟁,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 등으로 당국과 풀어나가야 할 현안들이 많은 상황에서 업계 이익을 강력하게 대변해 줄 인물이 선출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