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인근 ATM 1기당 인출액이 303억 원?…전국 최고 수준

강원랜드 인근에 설치된 ATM 1기당 인출금액이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에 위치한 강원랜드 모습. /임세준 기자

도박중독 발생률도 가장 높아…송갑석 "강원랜드, 관련 노력해야"

[더팩트|한예주 기자] 강원랜드 인근에 설치된 현금자동입출금기(ATM) 1기당 인출금액이 300억 원가량으로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 정선군 사북읍 ATM 1기당 평균 인출금액은 303억2100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해 전국 ATM 1기당 평균 인출금액 37억6400만 원보다 8배 많은 금액이다. 금액으로는 265억5700만 원 높았다.

특히, 사행사업장 중 강원랜드의 도박중독 발생률이 매년 하락하고 있으나 54.8%로 여전히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경마장 41.4%, 자전거를 이용한 경륜장 40.3%, 보트 등 선박으로 진행되는 경정장 36.4% 순이었다.

하지만 현재 도박중독자들에 대한 강원랜드의 문턱은 오히려 낮아지고 있다. 강원랜드는 2017년부터 시행 중인 '냉각기 제도'를 통해 본인 동의 없이 출입일수를 제한하고 있지만, 기간이 만료되면 자동으로 출입제한이 해제되기 때문에 허울뿐인 정책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송갑석 의원은 "최근 4년간 도박중독관리센터 상담 실적이 3만 건 이상 증가하는 등 도박중독의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며 "강원랜드는 현재 운영 중인 '냉각기 제도'에 당사자가 출입해도 된다는 전문의 소견서를 추가하는 등 보다 구체적인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yj@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