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초가 대비 상승률 10%대…'따상상' 예상 엇갈려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빅히트)가 상장 직후 상한가에 도달하며 화려한 유가증권시장 입성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후 곧바로 내려앉은 주가로 인해 '따상상'(상장 후 2거래일 연속 상승)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빅히트는 이날 개장 직후인 오전 9시 3분에 상한가(35만1000원)에 도달했다.
그러나 주가는 이내 수직낙하해 오전 중 10%대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오전 11시 2분경 빅히트는 시초가 대비 10.93% 상승한 29만9500원을 나타냈다.
앞서 증시에 먼저 입성해 '따상'에 성공한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 예상됐지만 상장 첫날 상한가를 장 마감까지 끌고간 두 회사와는 다른 결과다.
이같은 하락은 개인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매물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거래대금은 8500억 원을 넘어서는 등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급증했다.
이번 빅히트 상장에는 투자자들의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상장 때 경험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두 회사가 각각 3거래일, 2거래일 연속 상한가에 도달하자 개인들은 추격매수에 나섰고 이후 주가 하락으로 이때 사들인 개인들이 고점에 물린 경험이 있다. 이에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를 걸기보다 당장의 차익 실현을 선택했다는 해석이다.
이에 한때 기대를 모았던 빅히트 '따상상'에 대한 예상은 나뉘고 있다.
먼저는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는 지점이 빨리 찾아왔을 뿐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와 같이 오버슈팅 구간이 끝나고 제 자리를 찾아간다는 예측이다.
빅히트는 앞서 공모 과정에서부터 일부 밸류에이션 논란이 제기돼 왔다. 또한 빅히트가 엔터주라는 한계점도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는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통상 엔터주에게는 예측이 어려운 외부 환경과 소속 연예인에 대한 수익 의존도가 높은 점 등이 리스크로 꼽혀왔다. 국내 상장사 엔터주 3대장 중 하나인 YG엔터테인먼트 역시 매출의 절반 이상을 의존하던 빅뱅 멤버들의 군입대 소식과 부정적 이슈가 나올 때마다 주가가 하락했다.
빅히트 역시 대표 아티스트인 BTS(방탄소년단)의 군입대 문제가 남았고 매출 역시 80%가량 BTS로부터 나오는 등 의존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이에 증권가에서 제시한 목표주가 역시 엇갈렸다.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날 빅히트의 목표주가로 각각 26만원, 21만2000원을 제시했다. 현대차증권은 26만4000원을, 메리츠증권은 16만 원을, IBK투자증권은 24만 원을, 유안타증권은 29만6000원을, 하나금융투자는 38만 원을 적정가격으로 제시했다.
이같은 논란에 빅히트는 꾸준히 향후 성장 가능성을 제시해 왔다. 빅히트는 지난 5월 플레디스의 인수합병에 나서며 아티스트 라인업을 확대하고 사업다각화를 통해 실적관련 리스크를 줄여나가고 있다.
방시혁 빅히트 대표는 이날 참석한 상장식에서 "빅히트를 세계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기업을 키워내겠다"고 밝혔다.
방 대표는 또한 "빅히트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음악과 아티스트를 기획할 수 있는 제작 역량을 갖췄을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팬덤 비즈니스를 가장 잘 이해하는 기업으로서 이를 사업부가가치로 가장 잘 전환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질높은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를 사업화하는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며 이 모든 것을 빅히트 플랫폼 안에서 구현하겠다"고 덧붙였다.
pkh@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