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 현대차그룹 회장 오른다…3세 경영 본격화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오는 14일 임시 이사회를 거쳐 그룹 회장 자리에 오른다. /더팩트 DB

재계 "14일 임시 이사회서 정의선 회장 승진 의결"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그룹 회장 자리에 오른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14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정 수석부회장을 신임 그룹 회장으로 선임한다.

지난 1999년 현대차그룹에 첫발을 내디딘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2018년 9월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사실상 그룹 경영 업무 전반을 총괄, 최고의사결정권자 역할을 맡아왔다. 때문에 재계 안팎에서는 정 수석부회장의 회장 승진 이후 역할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란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해 3월 진행된 현대차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에 선임되면서 재계 안팎에서는 진정한 세대교체에 마침표를 찍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물론 변화를 점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정의선 체제 전환 이후 정 수석부회장은 일하는 방식의 변화와 유연한 조직문화 구축을 주문하고, 그룹 차원으로 진행해 왔던 정기 인사 제도를 연중 수시 채용으로 전환하는 등 체질개선을 주도해왔다.

특히, '완성차 제조사'라는 기존의 틀에서 완전히 벗어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로의 전환을 공언한 정 수석부회장의 미래 경영 구상에도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앞서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말 발표한 중장기 혁신 경영 계획에서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과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를 양축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미래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오는 2025년까지 61조1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하는 등 대대적인 체질개선을 예고한 바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이미 수년째 국내는 물론 글로벌 무대에서 그룹 경영을 총괄하는 '지휘자' 역할을 자처하며 변화를 주도해왔다"라며 "회장 승진이 현실화한다면 그 상징성을 넘어 완성차 사업뿐만 아니라 전동화 전략 및 전자장비와 인공지능, 자율주행기술 등 기존 사업 영역의 틀을 뛰어넘는 신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변화와 혁신이 빠르게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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