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3분기 역대 최대 실적…배터리 시장서 존재감 증명

LG화학은 2020년 3분기 영업이익이 902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2일 공시했다. /더팩트 DB

3분기 영업이익 전년比 158.7% 오른 9021억 원 '깜짝' 발표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LG화학이 올해 3분기 창사 이래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고부가합성수지(ABS)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석유화학 부문 수익성이 개선된 영향이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 수요 증가로 시장 호황을 이어가고 있는 전지 부문도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7조5073억 원, 영업이익 9021억 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8%, 158.7% 증가한 수치이다.

특히 3분기 영업이익은 석유화학 호황기를 누렸던 2011년 8313억 원을 훌쩍 넘기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 7조4510억 원을 상회했다.

LG화학의 어닝 서프라이즈 배경으로는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 사업의 생산 마진 확대와 전지 부문의 실적 개선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LG화학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잠정 실적을 선공개하면서 부문별 실적이 아직 공개되진 않았으나, 증권가에서는 LG화학이 3분기에 석유화학부문에서 7200억 원, 전지 부문에서 1500억 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LG화학의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는 ABS의 마진 개선과 전지사업 부문 호조 등에 따라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LG 제공

특히 증권가는 LG화학이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ABS와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존재감을 증명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가전 내외장재 제품의 소재인 ABS의 원재료 나프타의 톤당 마진이 2분기 평균 971.4달러에서 3분기 1149.5달러까지 뛴 것으로 나타났다. 또 건설자재 등에 쓰이는 PVC와 장갑 등 위생용품에 쓰이는 NB라텍스 등도 가격 경쟁력이 붙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된 것으로 관측된다.

순항하고 있는 전지사업부문도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 시장 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7월까지 누적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에서 세계 1위, 월별 점유율에서 7개월 연속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하반기 수요가 부진한 에너지저장장치(ESS) 매출액은 3분기에 소폭 떨어진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분기 가전 판매 증가에 따라 실적이 증가한 만큼 LG화학도 늘어난 가전 수요로 ABS 수요와 마진이 동시에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전기차 시장 수요 확대로 유려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전지 부문에서도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수요 기대감에 따른 개선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편 LG화학은 오는 21일 실적 설명회 컨퍼런스 콜과 함께 연결 기준 최종 실적을 발표한다. 또 LG화학은 같은달 30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배터리 사업을 분할하는 안건을 의결할 방침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최근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주주와 투자자가 더욱 정확한 실적 예측과 기업가치에 대해 판단할 수 있도록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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