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5개월 만에 글로벌 현장 경영 재개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일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지난 5월 중국 방문 이후 5개월여 만에 해외 현장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김포공항을 통해 유럽으로 해외 출장을 떠났다. 네덜란드행 비행기에 오른 것으로 보이며, 최종 목적지로는 스위스 제네바 등이 거론된다.
출국 이유와 목적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재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극자외선(EUV) 노광기를 독점 공급하는 장비업체 ASML이 네덜란드 소재 기업이라는 점에서 반도체 사업 파트너십 점검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외에도 여러 유럽 국가를 돌며 미래 사업 및 파트너십 점검에 나설 전망이다.
재계는 이재용 부회장이 1주일가량 유럽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년의 3분의 1을 해외에서 보내왔던 이재용 부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해외 현장 경영을 펼치지 못했다. 이번 출장도 지난 5월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이후 5개월여 만이다. 당시 이재용 부회장은 세 차례의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등 불편을 감수하면서 핵심 먹거리인 반도체 사업을 점검했다.
유럽 출장 후에도 이재용 부회장의 해외 현장 경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몇몇 국가에서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한 입국 절차가 다소 완화됐기 때문이다. 일본과 베트남 등 기업인 패스트트랙(입국 절차 간소화)이 적용되는 곳이 행선지로 꼽히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자가 격리 등의 문제가 없는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현장 경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영업이익 12조3000억 원에 달하는 '깜짝 실적'(잠정)을 발표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50.92%, 지난해 동기 대비 58.1%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가 10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둔 건 반도체 슈퍼 호황기로 불린 2018년 4분기(10조8000억 원) 이후 2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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