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오는 8일 3분기 잠정실적 발표 예정…영업익 11조 원 전망
[더팩트│최수진 기자]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반도체가 아닌 스마트폰이 실적 개선의 주역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11조 원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8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시장 예상치(10조1000억 원)를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현대차투자증권 등은 각각 11조4000억 원, 11조7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했으며, 키움증권은 10조7000억 원으로 분석했다.
3분기 영업이익이 11조 원을 웃돌 경우 전분기 대비 30% 이상 개선되는 셈이다. 이에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3조 원에서 최대 66조 원까지 전망된다.
사업부문별 영업이익은 △반도체 5조2000억~5조5000억 원 △IM(IT·모바일) 4조5000억~4조6000억 원 △CE 1조1000억~1조3000억 원 △DP 2000억 원 등으로 추정된다.
IM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이 실적 개선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IM 부문의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25%가량 증가한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특히, 3분기에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모바일 액세서리 제품군에서도 판매량이 개선된 것으로 판단된다. 스마트폰 출하량은 8000만 대로 분석되고, 태블릿PC 출하량은 1000만 대 수준으로 전망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부문에서 아이폰 출시 연기와 화웨이의 출하 부진 틈새를 잘 파고들었다"며 "태블릿 부문에서도 언택트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를 입고 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의해 마케팅 비용까지 감소해 3분기 IM부문의 영업이익률은 10%대 중반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IM사업부문의 성과는 반도체의 실적 하락까지 일부 상쇄한 것으로 판단된다. 같은 기간 반도체부문의 영업이익은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하락 영향으로 인해 전분기 대비 6% 감소할 전망이다.
다만, 당초 예상보다는 양호한 실적이다. 미국 상무부가 지난 8월 "미국 정부의 승인 없이는 미국의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생산된 반도체를 화웨이에 공급할 수 없다"라는 내용의 제재안을 발표한 이후 화웨이가 삼성전자로부터 긴급 발주를 요청한 결과로 보인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세트 사업을 중심으로 한 대폭의 비용 효율화 영향"이라며 "영업이익으로는 반도체사업부문이 전분기 대비 소폭 하락하지만 IM의 실적이 개선됐다.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크게 증가할 것이다. 견조한 스마트폰 출하량과 변화된 판매환경 속 비용 절감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jinny0618@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