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국내외서 '나 홀로' 뒷걸음질…QM6 편중현상 가중
[더팩트 | 서재근 기자]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3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쌍용자동차(쌍용차)와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르노삼성)의 9월 내수 판매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쌍용차와 한국지엠이 국내외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나란히 판매량 상승곡선을 그린 것과 달리 르노삼성은 내수는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두 자릿수대 감소율을 보이며 최하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내수 3위는 쌍용차의 몫으로 돌아갔다. 쌍용차는 9월 내수 시장에서 8208대를 판매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도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공격적인 판촉 활동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 다이내믹 에디션' 등 스폐셜 모델 출시에 맞춰 진행한 언택트 마케팅 활동이 판매량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4 렉스턴'의 경우 9월 한 달 동안 내수 시장에서 1511대가 판매, 지난 8월(892대) 대비 155.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출 역시 주요 시장의 경제 활동 재개 추세에 따라 전월 대비 31.7%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쌍용차 관계자는 "지난달 28일부터 사전계약을 받고 있는 티볼리 에어 모델을 시작으로 G4 렉스턴 부분변경 모델 출시 등 신제품 출시와 함께 회복되고 있는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를 통해 판매를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지엠 역시 내수 시장에서 경차 '스파크'(2689대)와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1593대)의 판매량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7.9% 늘어난 6097대를 판매했다.
다만, 두 모델에 편중된 판매량 분포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실제로 지난달 한국지엠 전체 차종 가운데 판매량 1000대를 넘긴 모델은 스파크와 트레일블레이저뿐이다. 승용부문 전체 판매량(3078대)에서 스파크가 차지한 비중은 무려 87%에 달한다. 트레일블레이저 역시 RV 전체 판매량(2376대)에서 과반인 67%를 차지했다.
한국지엠의 9월 수출은 같은 기간 112.3% 늘어난 3만4447대를 기록, 지난 7월을 기점으로 석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트레일블레이저는 '형제차'인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2만53대가 팔리며 선적 개시 이후 월 최다 기록을 세웠다.
시저 톨레도 한국지엠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최근 프리미엄 외관 디자인과 오프로더 감성을 더한 2021년형 '리얼 뉴 콜로라도'를 출시하는 등 국내 고객들을 위한 제품 라인업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라며 "트레일블레이저 등 쉐보레 제품을 향한 긍정적인 시장 반응을 바탕으로 상승 모멘텀을 이어 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와 한국지엠과 달리 르노삼성은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르노삼성은 지난 9월 내수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1% 줄어든 5934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수출 역시 1452대로 같은 기간 80.4% 줄었다. 내수와 수출을 모두 더 해도 쌍용차 내수 판매량에 못 미친다.
차종별 내수 판매량을 살펴보면, 르노삼성 역시 한국지엠과 마찬가지로 특정 모델 편중 현상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중형 SUV 'QM6의 경우 지난 9월 한 달 동안 전체 내수 판매량의 53.7%인 3187대가 팔렸다. 이어 소형 SUV 'XM3'가 1729대로 뒤를 이었다.
수출은 QM6(수출명 르노 꼴레오스)가 1355대, 르노 '트위지' 96대 등 모두 1452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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