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승진…'태양광 리더십' 기반 미래 전략 수립 속도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가 부사장 승진 이후 9개월여 만에 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보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더팩트 DB

'초고속 승진' 김동관 사장, 빨라진 경영 보폭

[더팩트 | 서재근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의 경영 보폭이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지난 2015년 전무 승진 이후 4년 만에 부사장 자리에 오른 이후 1년도 채 안 돼 사장으로 승진한 것.

대내외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적임자라는 평가 속에 그룹 내 전례를 찾기 어려운 '초고속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3세 경영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다.

한화그룹은 전날(28일) 김동관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한화솔루션 대표이사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10개 제조 부문 계열사 대표 인사도 발표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김 대표의 승진 속도에 이목이 쏠렸다. 김 대표의 명패는 지난해 말 단행한 임원인사에서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전무에서 한화큐셀 부사장으로 바뀌었다. 이후 올해 1월에는 ㈜한화에 신설된 전략부문의 장을 겸직하며 경영 보폭을 넓혔다.

한화솔루션과 ㈜한화 전략부문 등 김 대표가 주관하는 사업 부문은 모두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실제로 ㈜한화 전략부문의 경우 화약·방산, 무역, 기계 등 기존 주요 사업의 미래전략방향 설정 및 투자계획 등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신시장을 개척하는 등 미래 가치를 제고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번 사장 승진 역시 마찬가지다. 한화그룹은 김 대표의 인사 배경과 관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대내외적으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내년도 사업전략의 선제적 수립 및 조직 안정화 등을 도모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화그룹은 승진자 선정 평가 기준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선제 대응과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전문성 및 전략 실행력을 꼽았다.

사실상 경영 승계 '9부 능선'을 넘은 김 대표에게도 과제는 남아 있다. 대표적으로는 최근 사기 논란이 불거진 미국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 투자 이슈가 꼽힌다. 앞서 지난 2018년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은 그룹 차원으로 시행한 글로벌 유망 벤처기업 발굴 전략의 일환으로 니콜라에 약 1205억 원을 투자한 바 있다.

지난 6월 '제2의 테슬라'라는 평가와 함께 나스닥에 상장한 니콜라의 지분가치가 급등하면서 한때 지분가치가 7배 이상 늘어나며 투자 프로젝트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 대표의 리더십이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니콜라를 둘러싼 각종 사기 의혹이 불거지면서 회사 주가까지 내리막 곡선을 그리면서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김동관 체제' 전환을 두고 한화솔루션 매출의 과반을 차지하는 태양광 사업에서 그가 보여준 성과를 근거로 장밋빛 전망을 내놓는다. 실제로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은 지난 2010년 사업 진출 이후 수년째 적자를 이어갔지만, 지난 2012년 김 대표가 사업에 합류한 이후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미국과 독일, 일본 등 글로벌 주요 태양광 시장에서 점유율 1위에 오른 한화솔루션은 올해 상반기 29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사기 의혹이 불거진 니콜라 이슈 탓에 한화솔루션 주가가 최근 급락하는 등 여파가 남아 있지만, 김동관 대표가 주도하는 태양광 사업이 회사의 메인 성장동력인 만큼 질적, 외연 확대 가능성은 충분하다"라며 "특히, 김 대표는 다보스포럼 등 굵직한 글로벌 무대에서 네트워크를 넓혀왔던 만큼 회사의 글로벌 사업 영역을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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