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권교환 미리 하세요" 은행권, 대부분 추석 이동점포 운영 안 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정부의 이동 자제 권고 등으로 은행들의 이동·탄력점포가 지난해보다 축소 운영될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 1월 23~24일 구정 설 명절을 맞아 서해안 고속도로 화성휴게소(하행선) 운영했던 신한은행의 이동점포 뱅버드의 모습이다. /신한은행 제공

은행권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명절 연휴 기간 동안 고속도로 등에서 볼 수 있던 이동식 은행점포가 올해 추석 연휴에는 찾아보기 어려울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은행권이 올해 추석 연휴 기간 이동점포를 대부분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시중은행은 이번 추석 명절 KB국민은행 'KB 찾아가는 브랜치', 신한은행 '뱅버드', 우리은행 '위버스', 하나은행 '움직이는 하나은행', NH농협은행 'NH윙스' 등 이동식 점포를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부산은행과 광주은행은 각 1곳씩 이동식 점포를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설(1월 24~27일) 때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IBK기업·대구·부산·경남은행 등 9개 은행이 기차역,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14개 이동점포를 운영한 일과 크게 대조되는 모습이다.

그동안 연휴 기간 은행 이동식 점포는 ATM 인출, 신권 교환 등 긴급한 금융수요를 충족시켜왔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서 버스를 개조한 ATM 등을 갖춘 특수차량인 이동식 점포의 한정된 실내 공간에 고객들이 몰릴 경우 감염병 차단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은행들은 이동식 점포가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해 정부의 방역 방침에 동참하는 차원으로 보인다. 은행연합회도 매년 명절을 앞두고 각 은행의 이동식 점포가 일부 지역에만 집중되지 않도록 지리적으로 분배한 뒤 위치를 공개해 왔으나 올해는 하지 않을 예정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번 추석에는 이동식 은행점포를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이동식 점포가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해 정부의 방역 방침에 동참하는 차원으로 추석 연휴 기간 이동점포를 대부분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더팩트 DB

이동식 점포를 운영하기로 한 부산은행과 광주은행도 극히 제한적으로만 영업할 방침이다. 부산은행은 오는 30일 하루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남해고속도로 진영휴게소(순천방향)에서 이동점포를 두기로 했으며, 광주은행은 29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호남고속도로 정읍휴게소에서 자동화기기(ATM)를 운영하고 신권 교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동식 점포를 운영하지 않기로 한 대신에 은행들은 영업시간과 근무 요일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탄력점포를 늘려 고객 불편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우리·하나·SC제일·기업·대구은행 등 6개 은행이 김포공항과 인천국제공항, 외국인금융센터 및 출장소를 통해 탄력점포 22개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다만 각 은행별로 탄력점포의 위치·운영기간·운영시간·취급업무 등에서 차이가 있어 미리 확인하고 방문하면 좋다.

이에 은행권에서는 긴급하게 금융 거래가 필요한 경우 고기능무인자동화기기를 통해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고기능무인자동화기기는 입출금, 계좌개설, 예적금 신규 가입 등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자세한 기기 위치와 운영 시간은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코로나19 관련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여부에 따라 이동·탄력 점포 운영 계획은 변동 여지가 있다"며 "추석 연휴를 맞아 입출금이나 신권 교환 등의 금융서비스 이용이 필요한 경우 미리 서두르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추석 연휴 기간인 이달 30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도래하는 은행 대출 만기는 연휴 이후 첫 영업일인 5일로 연체이자 없이 자동 연장된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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