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폰 쓸만하네" 추석 선물용 스마트폰 살펴보니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전통적 대목인 추석을 맞아 이동통신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추석을 앞두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중저가폰 라인업이 확대되면서 추석폰 구매를 계획하고 있는 고객들의 가격 부담은 줄어들 전망이다.
1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100만 원 이상 프리미엄폰 외에도 합리적 가격대인 중저가폰이 휴대전화 교체 수요가 많은 추석 기간을 노리고 있다. 제조사들은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된 분위기를 고려, 중저가폰 라인업을 늘려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는 동시에 프리미엄폰 가격 또한, 적정선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추세다.
먼저 삼성전자 제품으로는 '갤럭시A' 시리즈가 인기다. 50만 원 안팎의 가격에 프리미엄폰 못지않은 사양을 경험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 10위권에 '갤럭시A' 시리즈 다섯 모델이 이름을 올리며 삼성전자 시장 점유율(67%) 상승(전분기 대비 3%포인트)을 견인했다.
특히 '갤럭시A51 5G'는 비싼 가격 탓에 5G폰 사용이 어려웠던 고객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 가격은 57만2000원으로, 기존 5G 단말과 비교하면 가격이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 출시된 첫 5G 스마트폰 '갤럭시S10'도 재고 소진 차원에서 실구매가가 20만 원대로 떨어진 만큼 올 추석 구매하기에 괜찮은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전자 제품 중 가장 관심도가 높은 저가폰은 '갤럭시A21s 비바 트롯 에디션'이다. 중장년층을 겨냥한 전형적인 '효도폰'이다. SK텔레콤은 이번 추석 시즌에 맞춰 중저가 단말에 무료 음악을 담은 '갤럭시A21s 비바 트롯 에디션'을 지난달 18일부터 단독 판매하고 있다.
'갤럭시A21s 비바 트롯 에디션'은 출고가 31만9000원에 중장년층이 보기 편한 6.5인치 HD+급 디스플레이와 아웃포커싱, 접사 등이 가능한 4800만 화소 쿼드 카메라를 탑재했다. 또 화면의 글자크기를 확대해 가독성을 높였다. 자주 사용하는 앱도 배경화면에 배치했고, 주요 기능들을 '비바 메뉴'라는 별도 페이지에 담아 사용성을 개선했다.
SK텔레콤은 FLO와의 협업으로 미스터트롯 노래 50곡의 음원을 '갤럭시A21s 비바 트롯 에디션'에 내장했다. 고객은 별도 로그인과 데이터 차감 없이 배경화면의 FLO 위젯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미스터트롯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콘텐츠와 서비스를 보다 편하게 누릴 수 있도록 기획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삼성전자 최신 보급형 제품을 원하는 고객들은 추석 직후 구매에 나서는 것이 좋다. '갤럭시S20'의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S20 팬에디션(FE)'이 오는 6일 사전 예약을 시작한다. '갤럭시S20 FE'는 프리미엄폰의 주요 사양을 유지하면서 가격이 80만 원대 수준이다. 클라우드 레드·클라우드 라벤더·클라우드 민트·클라우드 네이비·클라우드 화이트 등 다섯 가지 색상의 5G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다.
LG전자는 이번 추석을 앞두고 'LG Q31'을 국내 출시했다. LTE 모델인 'LG Q31'은 올해 국내 출시한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낮은 가격(20만9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LG전자는 'LG Q31'이 가격대는 낮지만 꼭 필요한 기능을 알차게 담아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LG Q31'은 5.7형 크기 U노치 디스플레이, 3000mAh 용량 배터리, 램 3GB 등을 탑재해 게임, 영상 시청 등 다양한 작업을 편리하게 실행할 수 있다. 카메라는 전면 500만 화소, 후면 1300만(표준), 500만(광각) 화소다. 기본 내장 메모리 용량은 32GB로 별도 외장 메모리를 추가하면 최대 2TB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LG Q31'은 미국 국방부 군사표준규격인 밀리터리 스펙을 통과, 뛰어난 내구성을 갖췄다.
중저가 5G 스마트폰으로는 'LG Q92'가 있다. 출고가는 49만9400원이다. 6.6인치 대화면에 퀄컴 칩셋 스냅드래곤 765G와 4000mAh 배터리, 전면 3200만 화소 카메라 등을 갖췄다. 후면 카메라는 4800만 화소 일반, 800만 화소 광각, 500만 화소 심도, 200만 화소 접사 등으로 구성됐다.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동영상 편집 툴 'LG 크리에이터스 킷'도 장착하고 있다.
업계는 이러한 경쟁력을 갖춘 중저가폰들이 많은 고객의 선택을 받으며 시장이 활성화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올 추석엔 가격 거품을 뺀 제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며 "애플 '아이폰' 고객을 위한 신제품이 아직 나오지 않은 것이 아쉬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