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업계 1위였던 미스터피자, 페리카나로 넘어간다

MP그룹은 정우현 전 회장과 아들 정순민 씨가 사모펀드 알머스-TRI 리스트럭처링 투자조합 1호에 경영권을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사모펀드의 최대 출자자는 페리카나와 신정이다. /더팩트 DB

페리카나, 150억 원에 미스터피자 인수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치킨 전문점인 페리카나가 미스터피자의 경영권을 확보한다.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은 정우현 전 회장과 아들 정순민 씨가 사모펀드 '알머스-TRI 리스트럭처링 투자조합 1호'에 경영권을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이 사모펀드의 최대 출자자는 페리카나와 신정이며 출자 지분율은 69.3%다.

사모펀드는 MP그룹이 두 차례 제3자 배정으로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가져올 예정이다.

발행 예정 주식은 3000만 주 이상이며 가격은 150억 원이다. 인수 대금은 회계법인 명의 계좌에 예치한 뒤 두 차례에 걸쳐 납입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한국거래소 심의 결과 MP그룹의 상장유지 결정 통지가 있고 나서 예치금을 인수 납입대금으로 전환한다는 조건이 있다.

페리카나는 이 사모펀트의 최대 출자자다. 신주 유상증자를 위한 1차 출자액인 100억 원의 69.3%를 페리카나와 관계사 신정이 지급한다. 나머지 30%가량은 TR인베스트먼트의 관계사 옵트론텍에서 출자할 예정이다.

TR인베스트먼트는 페리카나가 식품 프랜차이즈 경험을 바탕으로 미스터피자 운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미스터피자는 지난 1990년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대 인근에서 시작한 피자 프랜차이즈다. 2000년대 중반까지 인기를 끌었으며, '여자를 위한 피자' 등 여성 타깃 마케팅을 펼쳐 한때 국내 피자 업계 1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2012년 사명을 미스터피자 코리아의 약자인 MP그룹으로 바꿨다.

정우현 전 회장의 경비원 폭행 사건에 이어 가맹점에 공급하는 치즈를 사들이는 과정에 정 전 회장의 동생이 운영하는 회사를 끼워 넣어 통행세를 챙긴 '치즈 통행세' 논란까지 등 잇단 갑질 논란이 불거지면서 불매운동이 일었다.

결국 정우현 전 회장은 2017년 7월 150억 원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기소 됐고, MP그룹은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됐다. MP그룹은 최근 5사업연도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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