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폐점 시 일자리 1300여 개 사라져
[더팩트|이민주 기자] 대형마트가 문을 닫을 경우 지역 상권 전체 매출이 285억 원가량 줄어든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5일 국민의힘 한무경 의원이 한국유통학회로부터 제출받은 '유통규제 10년 평가 및 상생방안' 연구분석 자료에 따르면 대형마트가 지역 상권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는 신용카드 빅데이터를 활용해 최근 폐점한 대형마트 7개점 주변 상권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도출됐다.
조사 결과, 대형마트 폐점 후 주변 상권 매출은 폐점 2년 전보다 최대 4.82% 감소했다. 반경에 따라 대형마트 상권에서 1km까지는 매출이 4.82%, 1~2km까지는 2.86% 떨어졌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대형마트 1개 폐점 시 0~3km 상권 매출은 285억 원이 감소하는 셈이다.
대형마트 폐점은 주변 상권의 고용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대형마트 1개가 문을 닫을 경우 평균 945명의 일자리가 없어지며, 반경 3km 이내 범위에서는 429명이 실직했다. 대형마트 폐점으로 사라지는 일자리는 총 1374개였다.
지난 2017년부터 현재까지 폐점한 점포 수와 폐점 계획을 반영해 사라지는 일자리 수를 산정한 결과, 총 79개점 폐점에 일자리는 11만 개가 사라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에는 되려 주변 상권의 매출이 감소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인 일요일 주변 상권의 매출을 조사한 결과, 매출 감소 폭은 8~25%로 조사된 바 있다.
한무경 의원은 "대형마트의 규제정책대로라면 대형마트의 폐점이 주변 상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야 하지만, 실증적 분석 자료를 보면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과거 오프라인 대형유통과 중소유통 간 경쟁에서 현재는 오프라인 유통과 온라인 유통 간 경쟁 구도로 바뀌었지만 유통산업정책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어 이에 대한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형마트의 폐점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는 그동안 규제 일변도의 유통산업정책에 따른 결과"라며 "소비자의 소비 행태는 과거와 달리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그에 맞춰 관련 정책도 진화해 나가야 한다.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과거와 같은 규제강화 방식의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minju@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