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증시입성 '신호탄'…게임주 왕좌 차지할까

글로벌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이 국내 증시 상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22일 게임콘 2019 서울 현장을 찾은 시민들이 배틀그라운드 게임을 관람하고 있는 모습. /김세정 기자

크래프톤, 상장 후 예상 기업가치 30조 원 육박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IPO(기업공개) 대어로 꼽히는 크래프톤이 본격적인 상장절차에 돌입했다. 시장에서는 성공적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카카오게임즈의 뒤를 이어 상장에 나서는 크래프톤의 기업가치가 얼마에 달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이 최근 상장을 위한 주관사 선정을 위해 국내외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했다.

당초 해외상장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입찰제안요청서 발송으로인해 국내 주식시장 상장에 나서는 것이 사실상 확정된 것이다.

시장의 반응은 벌써부터 뜨겁다. 크래프톤이 IPO절차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 크래프톤 관련주가 연일 상승세를 나타내고있다. 크래프톤의 상장 후 성장가능성에 기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장마감 기준 크래프톤의 지분 1.08%를 보유하고 있는 넵튠은 전장 대비 7.81% 상승한 1만3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크래프톤에 투자 중인 아주IB투자는 이날 4.27% 상승했다. 전날에도 넵튠과 아주IB투자는 각각 12.28% 17.39% 오르며 상승세를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크래프톤이 상장 후 국내 게임업체 빅3와 견줄만큼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크래프톤이 최근 나타낸 실적과 게임 개발력 등에 비춘 평가다.

대표작인 1인칭 슈팅게임(FPS) '배틀그라운드(배그)'로 유명한 크래프톤은 최근 배그의 세계적 성공을 거두면서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영업실적 측면에서 넥슨과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업계 빅3로 꼽히는 업체들을 따라잡고 있다.

크래프톤은 올해 상반기에 매출액 8872억 원, 영업이익 517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엔씨소프트(4504억 원)와 넷마블(1022억 원)의 영업이익을 뛰어넘는 수치다.

크래프톤의 올해 연간 영업익이 1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이 이어지자 상장 직후 크래프톤의 시가총액이 30조 원에 달하리란 관측도 나온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를 통해 키운 글로벌 실적이 국내 게임업체 빅3를 따라잡는 상황이다. /배틀그라운드 홈페이지 캡처

또한 크래프톤은 개발과 제작에 더욱 강점을 지녔다.

장외시장에서 크래프톤이 거래되는 가격을 보면 크래프톤의 성장에 얼마나 기대감이 실리는지 알 수 있다. 실제 장외시장에서 크래프톤의 몸값은 카카오게임즈 상장 전 주당 130만 원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호가가 170만 원을 넘어선 상태다. 증권 업계에서는 상장 전에 200만 원까지 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크래프톤의 상장 시기에 대해서는 다양한 예측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최근 공모주 시장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며 유동성이 커졌기에 크래프톤이 이르면 내년 초 빠른 상장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크래프톤은 최근 모회사 개념이었던 블루홀을 독립스튜디오로 분리시키면서 빠르게 내부 조직 정비도 마쳤다.

다만 최근 인도 정부가 배그 모바일을 현지 유통하는 업체인 중국 텐센트를 퇴출시키자 하반기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또한 하반기 신작인 엘리온의 흥행 여부 역시 상장에 일부 변수가 될 수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크래프톤이 글로벌 내 확실한 지적재산권을 지녀 카카오게임즈와 다른 부분을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장외시장 주가는 기대감에 따른 과열이 반영됐음을 배재할 수 없다"고 전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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