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5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가 코스피 시장 입성을 앞두고 수요예측에 들어갔다. 시장과 업계에서는 공모가 산정과 이후 기업가치 등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빅히트가 오늘(25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을 완료한다.
증시에 입성하기 위해서는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공모가를 확정하고, 이후 일반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신청 받게 된다. 통상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 흥행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어 결과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빅히트의 청약 신청은 다음 달 5일과 6일로 예정돼 있다.
빅히트는 이번 상장을 통해 총 713만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10만5000원~13만5000원 이다.
시장의 관심은 확정될 공모가와 이후 빅히트의 증시 입성 절차, 상장 후 기업가치가 얼마나 될 것이냐 등으로 향하고 있다. 빅히트는 앞서 하반기 IPO(기업공개) 시장의 '대어'로 꼽혀왔다.
빅히트가 제시한 공모가 희망범위로 산출한 예상 시가총액은 3조7000억 원에서 4조8000억 원가량이다. 이미 상장한 국내 3대 기획사 JYP·YG·SM의 지난 21일 기준 합산 시가총액(3조2164억 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만일 빅히트가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두배로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도달)'을 기록한다면 빅히트 시총은 단숨에 약 12조 원대로 늘어나 시총 30위권에 진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빅히트의 상장 후 기업가치에 대해 다소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기존 엔터테인먼트 종목들에 비해 공모가 밴드가 지나치게 높게 형성됐다는 평가와 상장 이후 따상 혹은 연상(연속해 상한가)까지 예상해 내놓은 예측들이 나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하나금융투자는 14조 원, 신한금융투자와 유안타증권은 10조 원, 하이투자증권은 7조2745억 원을 빅히트 적정가치로 내놨다. 반면 KTB투자증권은 4조7000억 원으로 예상하면서 기업가치에 대한 예상이 다소 엇갈리게 됐다.
빅히트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증권사는 대부분 엔터회사들이 네이버 '브이라이브' 등을 통해 소속 아티스트들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달리 빅히트가 '위버스'라는 자체 채널을 보유해 지속적 매출 확대가 가능한 점 등을 강점으로 꼽았다.
또한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가진 가치를 보다 높게 판단해 향후 지속가능한 매출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방탄소년단은 '원히트원더'가 아닌 브랜드와 스토리텔링, 지식재산(IP)을 갖춘 콘텐츠로서 인기의 지속성을 확보했다"며 "방탄소년단 세계관이 담긴 소설, 드라마, 게임 등 IP 사업 확대로 수익원이 다각화하고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방탄소년단으로 빅히트 매출 구조가 다소 쏠려있다는 점과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는 점 등은 기업가치 의견이 나뉜 이유로 작용했다.
앞서 이러한 매출구조가 꾸준히 빅히트의 상장 후 우려스러운 점으로 꼽혀왔다. 빅히트에 따르면 회사 아티스트 매출액에서 방탄소년단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97.4%, 올해 상반기 87.7%다.
방시혁 빅히트 의장은 지난달 13일 진행한 회사설명회에서 "그룹 여자친구 소속사 쏘스뮤직과 그룹 세븐틴·뉴이스트 소속사 플레디스를 인수하면서 매출 쏠림 현상을 다소 완화했다"고 밝혔다.
또한 멤버들의 군입대 우려와 관련해 빅히트 관계자는 "출생연도가 가장 빠른 멤버인 김석진(진)은 2021년 말일까지 병역법에 따른 입영 연기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최근 시장이 조정을 받고 있는 점 또한 우려스러운 점이다. SK바이오팜을 비롯해 카카오게임즈 등 공모주 청약 당시 매우 후한 평가와 관심을 얻었던 기업들이 조정에 의해 주가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상장 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던 SK바이오팜은 상장 직후 21만 원대까지 치솟았다가 24일 기준 15만 원 선까지 내려앉았다.
한편 빅히트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일은 다음 달 15일로 예정돼 있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키움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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