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투자, 정보접근성 낮고 환리스크 노출 우려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금융당국이 개인투자자들을 향해 무리한 '빚투(대출을 통한 주식투자)'와 묻지마 해외투자에 대해 경계할 것을 당부했다.
23일 영상회의로 진행 된 '제22차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금융시장은 대내외 요인에 따라 변동할 수 있는 만큼 개인투자자들은 무리한 대출을 통한 주식투자와 충분한 정보가 전제되지 않은 해외투자의 리스크에 대해 유념해달라"고 전했다.
손 부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고 있고 세계경제가 아직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만큼 미국 대선, 미중 관계 등 대외 불안요인 등을 계기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빚투와 해외주식 투자를 경계하는 배경에 대해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9월 분기말 효과 전망, 주식시장 동향 등 금융시장 상황을 시장전문가들과 점검하고 가계대출 동향, 금융회사 건전성 및 기업여신 현황 등 금융산업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손 부위원장은 회의 중 개인투자자들의 대출을 통한 주식투자인 '빚투'에 대해 경계하는 한편 상대적으로 정보가 부족한 해외주식 투자의 위험성에 대해 강조했다.
손 부위원장은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대출을 통한 주식투자, 소위 '빚투(빚내서 투자)' 문제 및 정보접근성이 낮으며 환리스크에도 노출될 수 있는 해외주식 직접투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점에 대해 많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올해 7월 말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보유잔액은 24조6000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107% 증가했다. 또한 지난 7월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순매수액은 3조6000억 원으로 국내주식 3조8000억 원에 근접한 것(개인과 일반법인 합산액, 7월 말 잔액기준 개인 비중은 약 77%)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은 주로 나스닥 대형 기술주 위주의 개별종목 투자가 확대된 것으로 파악했다. 올 1월~7월 순매수 종목 상위 5개의 83%가 미국 나스닥 개별 종목이었다.
손 부위원장은 업계를 향해서도 개인투자자들이 리스크를 잘 인지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독려했다. 손 부위원장은 "금융권에서도 고객들이 투자대상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투자자보호에 지속적으로 노력해달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금융당국은 최근 급증하는 신용대출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하며 은행들의 자발적 관리를 주문했다. 금융당국은 불안요인이 지속될 경우 '가계대출 관리방안'을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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