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영업 나서는 케이뱅크…카카오뱅크 추격 나선다

개점 휴업 상태였던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최근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더팩트 DB

최근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출시로 업계 주목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개점휴업 상태였던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지난 7월 자금수혈에 성공한 뒤 사업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최근 새로운 상품 출시 등 외형을 키우고 있다. 이에 카카오뱅크의 독주 무대였던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이 다시 양사 경쟁 체재로 전환되고 있는 모양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7월 4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 성공으로 실탄을 확보한 케이뱅크는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며 카카오뱅크를 바짝 뒤쫓고 있다.

우선 케이뱅크는 2억5000만 원 한도의 개인 신용대출 상품을 가동시켜 고객 유치에 나섰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모바일 직장인 대출상품의 최대 한도가 1억5000만~2억2000만 원임을 감안했을 때 업계 최고 수준이다.

또한 업계 최초로 선보인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케이뱅크가 2년에 걸쳐 개발한 이 상품은 대출 신청부터 대출금 입금까지 전 과정이 은행 방문 없는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소득 정보 스크래핑 기술을 활용해 별다른 서류 발급 없이 예상 한도와 금리도 쉽게 조회할 수 있다. 여기에 한도 최대 5억 원, 금리 최저 연 1.64%로 경쟁력까지 갖췄다.

특히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1차 사전 신청에서는 1000명을 모집하는데 2만 6000명이 넘게 몰려 경쟁률만 26대 1을 기록했다. 이에 케이뱅크는 이달 초 2000명 규모의 2차 예약을 받기도 했다.

업계는 카카오뱅크 독주 레이스로 전개되던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의 판도가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더팩트 DB

케이뱅크가 주주사와의 다양한 협력으로 영업 기반을 넓히고 있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앞서 이문환 행장은 "주주사와의 시너지를 가속화해 지난 3년여간 이뤄온 주요 성과를 연말까지 두 배 이상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미 케이뱅크는 모회사 KT와 합동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30일까지 케이뱅크의 체크카드나 계좌로 통신비를 자동이체하는 KT고객에게 최대 12만 원을 돌려준다.

또 지난 15일에는 주주사인 우리카드와 제휴를 통해 최고 연 10%의 고금리를 주는 '핫딜적금X우리카드'를 선보였다. 제휴를 통한 고금리 수신 상품은 다른 은행에도 많지만 금리가 두 자릿수에 달하는 상품은 현재 케이뱅크가 유일하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케이뱅크는 KT,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 BC카드 등과의 협업을 통해 마이데이터·마이페이먼트 등 사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 독주 레이스로 전개되던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의 판도가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급격한 성장은 혁신성도 있지만, 사실상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에서 유일했다는 점도 영향이 컸다"며 "케이뱅크가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는 가운데 시장 반응도 좋고, 토스뱅크가 곧 합류하는 만큼 인터넷전문은행 시장 판도가 뒤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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