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물적분할 임박?…또 고개든 배터리 사업 분사설

16일 증권가와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배터리 사업을 하는 전지사업부를 분사하기로 하고 오는 17일 이사회에서 확정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더팩트 DB

배터리업계 "17일 이사회 통해 배터리 분사 확정 유력"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물적분할에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래 먹거리이자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순항을 이어가고 있는 배터리 사업부문을 분사해 투자 자금 확보에 나설 수 있는 여건이 상당 부분 갖춰졌다는 평가다.

16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17일 긴급 이사회를 소집했다. 소집 목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사회를 통해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전지사업부를 물적분할하고, LG화학의 100% 지분 자회사로 분사하는 방식이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물적분할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분기 전기차 배터리 부문이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분사 후 기업공개(IPO)를 통한 투자 자금 확보에 나설 여건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코로나19 여파에도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고, 테슬라와 GM 등에 전기차 배터리를 납품하는 LG화학이 올해 8월 누적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1위에 오른 만큼 다량의 수주 물량 해소를 위해 공장 증설과 신설 등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과거와 달리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시장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요구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LG화학의 주력사업인 석유화학부문이 지난해부터 불황과 코로나19 여파로 부진하고 있기 때문에 비교적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전지사업부의 물적분할 또한 주주와 이사진의 동의를 구할 적기라는 해석도 있다.

반면 LG화학은 이날 불거진 긴급 이사회 소집 목적에 대해 말을 아꼈다. LG화학 관계자는 "이사회 소집 등 관련 사항은 확인이 어렵다"며 "분사 관련한 변동이 생기면 공시를 통해 알리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LG화학이 그간 전지사업부 분사에 대해 말을 아껴왔고 분사설이 나올 때마다 공시를 통해 일축했다. 이번에도 배터리 사업의 물적분할을 검토하는 선에서 마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LG화학은 2011년 12월과 2019년 12월에 각각 공시를 통해 분사설에 대한 해명 공시를 한 바 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분사는 꾸준히 제기돼 왔으나 현재 전지부문의 사업성이 과거에 비해 상당히 개선됐다는 점에서 과거 적자를 냈던 시기와 궤를 달리하고 있다"며 "늘어난 수주 물량에 맞춰 설비 공정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가 분사 적기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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