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 찾는 건설현장 만들어야" 전문건설업계 한목소리

16일 서울 동작구 전문건설회관에서는 올바른 건설산업구조 정착과 노사 상생을 위한 건설노동자 전문건설업계 공동선언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윤정원 기자

16일 '건설노동자 전문건설업계 공동선언 기자회견' 개최

[더팩트|윤정원 기자] 코로나와 잇따른 폭염, 폭우 등으로 힘겨운 시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건설업계 노사가 상생을 위한 공동선언에 나섰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청년들이 일하는 건설 현장을 만들어야 한다"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16일 오후 2시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전문건설회관 4층 중회의실에서는 '올바른 건설산업구조 정착과 노사 상생을 위한 건설노동자 전문건설업계 공동선언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김학노 철근콘크리트 서울경기인천사용자연합회 대표는 "다들 상황이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노사가 발전을 도모하며 협의를 통해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서로 한 발짝씩 양보해서 더욱 진보하는 노사가 되길 바란다. 많은 협조 부탁드린다"라는 서두로 공동선언 기자회견을 열였다.

이날 발표된 노사 공동선언은 △일자리 확대 및 고용안정 △불합리한 입낙찰구조 개선 △질 좋은 건설 일자리 △인력 양성 체계 마련 등 크게 4가지를 골자로 한다. 내국인력 고용 활성화, 일요일 현장 셧다웃(Shutdown), 최저가 낙찰방식과 유찰반복 등 낙찰관행 개선, 불법하도급 근절, 적정임금제 시행 등이 주된 내용으로 다뤄졌다.

이영철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위원장은 "건설산업은 압도적인 힘을 갖고 있는 시공사와 시행사가 일방적으로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다. 건설산업은 경제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으나 전문건설업체의 경우 미래 비전 있는 사업체로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노사가 모여 투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상생을 통해 상호 신뢰를 높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관계자들은 청년들이 들어올 수 있는 건설현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정원 기자

공동선언 기자회견에서는 청년 건설 노동자들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 젊은 세대 건설 노동자들이 유입되기 위한 건설산업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는 내용의 발언이었다. 강한수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토목건축분과위원장은 최근 방영된 젊은 세대의 건설현장 체험 프로그램에 대해 언급하며 물꼬를 틔웠다.

강한수 위원장은 "공동선언을 제안하게 된 것은 청년들이 들어올 수 있는 건설현장을 만들고자 하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건설 노동자들은 일용직이라는 이유로 전세자금대출도 받지 못 했으나 현재는 청년들이 나서 4대보험 적용과 전세자금대출 등을 이끌고 있다"며 "시공사와 전문건설업체, 건설사와 노동자간 명확히 계층이 갈리는 전근대적인 건설산업을 이제는 좀 더 체계적으로 바꿔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은 젊은 건설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해 '청춘버스' 프로그램 또한 진행해오고 있다. 청춘버스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20대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버스를 타고 서울 도심을 돌며 건설산업 분야 일자리를 논하고, 질 좋은 건설 일자리 창출을 촉구하고자 마련된 행사다.

정부에 따르면 올해 건설인력 수요는 169만명이다. 그러나 현재 인력 공급은 내국인이 161만명으로 8만명 정도가 부족하다. 건설근로자의 연령대의 경우 타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기도 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29세 이하 청년층 비율은 건설업이 7.5%로, 산업 평균인 14.5%에 크게 못 미친다. 이 때문에 건설업계에서는 청년층 건설기능인력 육성 등 노동력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왔다.

한편, 이날 공동선언에 앞선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는 임금협약 조인식도 개최됐다. 건설노조의 교섭 대상인 건설사는 원청인 종합건설사로부터 철근콘크리트 관련 공사를 하도급 받는 전문건설사다.

교섭에 따라 전국 어디서든 형틀목수 기능공 일당은 2021년 1월 1일부터 1년간 22만5000원으로 현재보다 5000원 인상된다. 유급휴일임금은 19만3000원이다. 건설노조 토목건축분과위원회 및 13개 지역 건설지부는 지난 5월 14일부터 서울경기인천·대전세종충청·광주전라·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 등 5개 지역에서 임금 교섭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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