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간 무료 진료·봉사 실천한 치과의사, 'LG 의인상' 받는다

LG복지재단은 사랑의 식당 박종수 원장(왼쪽)과 조영도 총무이사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한다고 16일 밝혔다. /LG 제공

사랑의 식당 30년 무보수 봉사 조영도 이사도 'LG 의인상'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LG복지재단은 55년간 무료 진료와 무료 급식 봉사를 펼쳐오고 있는 박종수 원장(80)과 30년간 보수 없이 무료 급식소 '사랑의 식당' 운영을 맡아 봉사한 조영도 총무이사(46)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한다고 16일 밝혔다.

광주광역시에서 치과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박 원장은 치과대학 졸업반이었던 1965년부터 시작한 의료 봉사를 팔순이 된 지금까지 55년간 지속하면서 3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무료로 진료해왔다. 매주 일요일 부인과 함께 의료 취약 지역과 도서 지역을 방문해 의료 봉사를 하고, 본인 병원으로도 데려와 진료하기도 했다.

박 원장은 의료봉사 활동을 하면서도 1991년도 무료 급식소 '사랑의 식당' 설립을 후원했다. 설립자 허상회 원장 작고 후 2018년부터는 사랑의 식당 운영 복지법인 대표를 맡고 있다. 사랑의 식당에는 하루 평균 600여 명의 형편이 어려운 이웃이 찾아와 따뜻한 밥 한 끼를 해결하고 있다.

"저에게 있어 봉사는 운명과 사명이라고 생각한다"는 박 원장은 사랑의 식당을 독거노인, 노숙자 등 소외계층을 위한 건강증진센터가 있는 시설로 확대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사랑의 식당 조영도 이사는 관공서에서 구두 닦는 일을 하면서도 무료 급식소를 처음 여는 일부터 시작해 현재 총무이사로 30년간 한결같이 식재료 구입, 위생관리, 배식 등 운영과 관리업무를 무보수로 도맡고 있다.

광주광역시 소재 사랑의 식당에서 박종수 원장과 조영도 총무이사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배달할 도시락을 싸고 있다. /LG 제공

조 이사는 "가난했던 청소년 시절 받았던 도움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시작한 봉사활동이 어느덧 습관이 되고, 생활이 됐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변함없이 봉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장과 조 이사를 비롯한 사랑의 식당 봉사자들은 본인의 치료비조차 힘들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연명 치료를 거부하고 '사랑의 식당을 영원히 지켜달라'고 했던 고 허상회 설립자 뜻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현장 급식이 어려워지자 도시락을 만들어 어려운 이웃들에게 배달하고 있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한평생을 어려운 이웃들을 지나치지 않고 봉사해온 두 분의 공동체 의식과 이웃사랑 정신이 우리 사회에 확산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의인상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LG 의인상은 2015년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됐다.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에는 한국 응급의료 발전을 위해 헌신하다가 순직한 고 윤한덕 센터장 등 우리 사회에 귀감이 될 수 있는 일과 봉사를 한 시민들까지 시상 범위를 확대했다.

rocky@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