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금융지주사 순익 11% 급감…대손충당금 증가 영향

국내 10개 금융지주회사들이 올 상반기 자산규모는 늘었지만 대손충당금이 늘어나면서 순이익은 10%넘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더팩트 DB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로 순익 1년새 9400억 원 '감소'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올 상반기 국내 10개 금융지주회사들이 자산규모는 늘었지만 대손충당금이 늘어나면서 순이익은 10%넘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손충당금 증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15일 금융감독원 '2020년 상반기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자료에 따르면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금융지주회사 10곳(KB·신한·농협·우리·하나·BNK·DGB·JB·한투·메리츠 등)의 연결 당기순이익은 7조6262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보다 11% 감소했다.

권역별 순이익은 은행 8951억 원(14.1%), 금융투자회사가 5188억 원(29.1%)씩 감소했다. 반면 보험사는 1582억 원(26.9%), 여신전문금융회사가 2542억 원(25%)씩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은 "은행부문의 경우 대손충당금 적립 영향 때문에, 금융투자부문은 자기매매와 펀드관련 손익 감소 등 때문에 순이익이 각각 줄었다"고 설명했다.

6월말 기준 국내 10대 금융 지주회사의 총자산은 2822조7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7.4%(194조1000억 원) 늘었다. 은행이 128조6000억 원(6.5%), 금융투자회사가 48조3000억 원(18.9%), 보험사는 8조2000억 원(3.7%), 여신전문금융회사가 10조3000억 원(7.1%)씩 자산이 늘었다.

자본적정성 지표 역시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 총자본비율은 6월 말 기준 13.7%로 지난해 말 대비 0.1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규제비율 11.5%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부채비율은 29.05%로 0.01%포인트 상승했고, 자본총계 대비 자회사 출자 총액을 나타내는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118.69%로 1.57%포인트 하락했다.

신용손실 흡수 능력을 판단하는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28.62%로 지난해 말 대비 5.33% 포인트 상승했다. 은행지주들이 코로나19 경기불확실성에 대비해 적극적으로 부실채권을 정리하고 대손충당금을 적립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향후 금융지주사들이 자산건전성을 지속 관리하는 가운데 자영업자 및 중소기업 등 실물경제 자금공급 기능을 유지하도록 지도하겠다"고 전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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