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최대 격전지…공사비 8000억 원
[더팩트|윤정원 기자] 부산 재개발 대어로 일컬어지는 대연8구역 사업 수주전에서 롯데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 포스코건설이 맞붙게 됐다.
15일 오후 3시에 마감한 입찰에는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컨소시엄과 포스코건설이 출사표를 던졌다.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컨소시엄은 지난 10일 일찌감치 입찰 보증금 500억 원을 내며 참여를 확정 지었고, 포스코건설도 10일 단독 입찰을 공언한 데 이어 15일 오후 2시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대연8구역 재개발 사업은 부산 남구 대연동 1173번지 일원에 아파트 3516가구를 짓는 게 골자다. 공사비는 8000억 원 수준으로, 올해 하반기 최대 정비사업 격전지 중 하나다. 지난달 21일 진행된 현장설명회에는 △HDC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계룡건설 △동원개발 △신동아건설 △아이에스동서 등 12개 건설사가 참석한 바 있다. 하지만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컨소시엄과 포스코건설 외 건설사들은 입찰에 나서지 않았다.
HDC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은 2013년 대연8구역 재개발조합 설립 당시부터 공을 들이는 등 수주에 강한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컨소시엄 사업단은 지난 10일 사업 입찰 보증금을 전액 현금으로 납부했다. 통상 건설사들은 재개발 사업장 입찰보증금 납부할 시 현금(40%)과 이행증권(60%)을 나눠 낸다.
여기에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컨소시엄은 골든타임 분양제와 추가이주비 등을 제안했다. 대연8구역을 부산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포부하에 미국 디자인그룹인 SMDP와 손을 잡기도 했다. SMDP는 부산 진구 범전동 '부산시민공원 촉진3구역'과 부산 수영구 '남천 삼익비치' 등 부산의 랜드마크 단지 설계를 맡았던 곳이다.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사업단은 부산 지역에 가장 많은 아파트 공급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건설의 경우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약 2조 원에 달한다. HDC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의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각각 9위, 8위다.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컨소시엄 사업단 관계자는 "풍부한 자금력과 확고한 의지를 바탕으로 조합원들께 진정성을 보여드리고자 입찰보증금 납입일 전에 입찰 보증금 전액을 현금으로 납부했다"면서 "다수의 주거단지 시공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두 회사의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부산 최고의 명품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은 단독 책임시공, 특화설계, 단일브랜드 통한 프리미엄 극대화, 주거편의 등을 내세우며 단독 참여를 선언했다. 단독시공은 재무적 부담이 크지만 조합원 다수가 원하는 만큼 단독 진행을 결정했다는 게 포스코건설의 설명이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정비사업 단지에서의 상승세를 이번 부산 대연8구역 재개발 수주로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포스코건설의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2조7000억 원 규모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국토교통부의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도 5위를 기록하며 3년 만에 5대 건설사의 지위를 되찾은 바 있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아파트 브랜드 '더샵'에 대한 리뉴얼과 더불어 △신반포18차 △신반포21차 △가락현대5차 등 강남권에서 굵직한 정비사업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해운대 랜드마크 단지인 '엘시티 더샵'으로 부산서 인지도를 쌓은 데 이어 대연8구역을 수주해 부산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각오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시공 리스크를 나누는 컨소시엄 방식에 비해 재무적 부담이 크지만, 균일한 품질과 특화설계, 주거편의 등을 제공하기 위해 단독입찰을 결정했다"며 "강남권에서 연이어 사업을 따내 브랜드 가치를 확고히 하고 있는 만큼 서울 강남의 품격을 부산 대연8구역에서 고스란히 재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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