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9억 원·송파구 7억 원 등 고가 전세 계약도 성사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서울 전셋값이 평균 5억 원을 넘어가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상대적으로 집값이 비싼 강남구에서는 9억 원에 전세 계약이 성사되기도 했다.
11일 부동산114가 실제 전세 계약과 회원 중개업소를 통해 받은 적정 시세, 자체 조사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5억1113만 원이다. 5억36만 원을 기록했던 올해 6월 이후 두달만에 5억 원을 상회한 모습이다.
지역별로는 지난달 강남구와 송파구도 전셋값이 크게 뛰었다. 강남구와 송파구의 전셋값은 각각 9억330만 원, 7억494만 원으로 조사됐다. 평균 전셋값이 가장 비싼 곳은 서초구(9억2570만 원)였으며 가장 저렴한 곳은 도봉구(2억6849만 원)였다.
매물별로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삼성풍림2차 전용면적 93㎡ 6층 매물이 지난달 26일 9억 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지면서 최고가를 기록했다. 삼성풍림2차가 지난 6월(7억5000만 원~7억7000만 원)에 전세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두달만에 최대 1억5000만 원 오른 수치다. 서울 송파구 송파동 레이크해모로 전용면적 83㎡ 13층도 지난달 11일 7억원에 전세 계약이 진행됐다.
경기도도 평균 아파트 전셋값이 지난달 2억7654만 원을 기록하면서 수도권 전셋값 상승을 이끌었다. 경기도에서 전셋값이 가장 비싼 지역은 과천시(6억7019만 원)이었으며 전달보다 가장 많이 오른 곳은 4.0% 오른 하남시였다.
특히 경기도는 3기 신도시 청약을 노리는 이주 수요와 함께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셋값이 57주 연속 상승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중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판교푸르지오그랑블 전용면적 98㎡ 15층의 경우 지난달 29일 전세보증금 10억 원에 계약이 성사되기도 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경기도는 내년부터 사전 청약을 받기 때문에 이주하는 전세 수요가 나타나면서 일부 인기 지역의 전세 시장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