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 부회장, 현장 경영 재개…동행 비전 실천도 흔들림 없이(종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점을 찾아 프리미엄 가전제품 판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강남 삼성디지털프라자 깜짝 방문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현장 경영을 재개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점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는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 등 세트부문 임직원이 동행했다.

삼성전자 세트부문 사장단과 전략 회의를 가진 후 예고 없이 디지털프라자를 찾은 이재용 부회장은 매장 내 마련된 프리미엄 가전 체험 공간인 데이코 하우스의 빌트인 가전과 더월 등을 살펴봤다. 또 현장 판매사원들로부터 고객 반응 등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국내 주요 사업장을 공개적으로 방문한 것은 지난달 6일 수원사업장 이후 처음이다. 당시 이재용 부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이 커진 워킹맘들과 자유롭게 의견을 나눴다. "유능한 여성 인재가 능력을 충분히 발휘해 차세대 리더로 성장하고, 본보기가 될 수 있는 조직문화를 함께 만들어 가자"며 여성 인재 확보 및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재계는 이날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디지털프라자 방문이 검찰의 불구속 기소 결정 이후 이뤄진 첫 현장 경영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재계 안팎에서는 삼성을 둘러싼 사법리스크가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하지만 이날 현장 경영이 재개되며 미래 사업 준비와 위기 극복을 위한 이재용 부회장의 발걸음이 다시금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날 이재용 부회장의 깜짝 방문은 주력 매장을 찾아 고객 접점을 넓히고 코로나19 탓에 어려움을 겪는 오프라인 판매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삼성은 추석을 앞두고 내수 경기 활성화를 지원하고자 임직원을 대상으로 추석 맞이 온라인 장터를 운영하고, 협력회사들에는 1조1000억 원 규모의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추석 맞이 온라인 장터에서 쇼핑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대외 행보는 한 달여 만에 이뤄졌지만, 사업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이재용 부회장의 노력은 꾸준히 이어져 왔다. 특히 '동행' 비전을 실천하기 위한 행보 역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변호인단을 통해 "주변을 돌아보면 모두가 큰 어려움 속에 힘들어하고 있다"며 "(사법리스크에) 흔들리지 않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현재의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데 힘을 보태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은 이날 이재용 부회장의 '동행' 비전 아래 마련한 추석 맞이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먼저 추석을 맞아 이날부터 다음 달 중순까지 19개 전 계열사 임직원 약 20만 명을 대상으로 자매마을 등의 특산품을 판매하는 '추석 맞이 온라인 장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내수 경기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한 차원이다.

또한, 삼성은 협력회사의 자금난 완화 및 원활한 자금 운영을 돕기 위해 1조1000억 원 규모의 물품 대금을 추석 연휴 이전에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회사는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해 어려움이 심화된 중소기업들이 안정적으로 경영을 이어갈 수 있도록 1~3차 협력회사들을 위한 3조4000억 원 규모의 펀드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삼성은 앞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병상 부족 문제가 발생하자 대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와 삼성물산 국제경영연구소를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했다.

또 최악의 취업난 속 '기업의 본분'인 일자리 창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반영해 하반기 공채를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2018년 발표한 '3년간 4만 명 신규 채용' 목표 역시 올해 안에 무난히 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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