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노조, 이상직 지역구 찾았다…"책임져라" 호소

이스타항공 노조가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를 찾아 책임을 촉구했다. 사진은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위원장 모습. /임세준 기자

9일 전주시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정리해고 철회 및 대책 마련 촉구

[더팩트|한예주 기자] 이스타항공이 회사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605명을 정리해고한 가운데 회사 노조원들이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전북 전주를 찾았다. 이들은 정리해고 철회와 정부 대책 마련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9일 이스타항공 노조는 이날 전주시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타항공은 위기를 극복하고 고용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눈곱만큼도 하지 않은 채 정리해고를 단행했다"며 "정리해고를 철회하고, '진짜 오너' 이상직 의원이 이번 사태를 책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노조는 정리해고만은 막기 위해 지난 2월부터 받지 못한 체불 임금 일부를 포기하고 무급 순환휴직을 제한하는 등 회사의 고통을 분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며 "그러나 경영진은 전혀 검토하지 않고 운항직 170여 명을 포함해 605명을 지난 7일 정리해고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곧 회사로 돌아갈 것이라 믿고 배달이나 택배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버텨왔던 노동자들은 희망이 사라진 현재 자포자기한 심정"이라고 호소했다.

노조는 "경영진은 회사가 위기라고 했지만, 노사가 함께 극복하려는 노력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며 "그저 이상직 의원에게 매각대금을 챙겨주기 위해 이스타항공을 이윤을 남기는 기업으로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하나의 목표뿐이었다"며 질타했다.

이어 "창업주이자 진짜 오너인 이상직 의원이 노동자들의 고통 분담에 나서야 한다"며 "사재 출연 등을 통해 이번 사태를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정부를 향해서 "이스타항공 문제가 노사 간 일이라며 묵인해 왔고, 유동성 지원 방안에도 이스타항공은 매각 중이라는 이유로 포함하지도 않았다"며 "정리해고를 중단하고 노동자들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정부도 즉각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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