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코앞인데…" 가짜 신세계 상품권 주의보

가짜 신세계 상품권 유통이 확인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계열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소비자들의 주의를 요한다는 내용의 공지를 올렸다. /신세계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점·소비자 피해 속출…이마트, 경찰에 상품권 위주 수사 의뢰

[더팩트|한예주 기자] 추석 명절을 앞두고 전국 상품권 재판매점에서 가짜 신세계(이마트) 상품권이 유통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 가짜 상품권을 구매한 재판매점과 소비자들의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전·경기·부산 등 위조된 신세계 상품권이 유통되면서 상품권 재판매업자들이 수천만 원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별다른 의심 없이 고객들에게 위조된 상품권을 재판매했던 점주들은 빗발치는 항의를 받아야 했다.

지난달 이 같은 위조 상품권 의심 문의를 받은 이마트는 관련 내용을 경찰에 수사 의뢰한 상태다.

당시 이마트는 고객이 상품권 구매 시 유의할 수 있도록 신세계 백화점, 이마트, SSGPAY 앱과 홈페이지에 "공식판매처를 통해 구입하지 않은 상품권의 부정사용 시도가 있으니 고객들의 주의를 당부한다"는 내용을 공지했다.

하지만 이미 위조 상품권이 유통된 이후여서, 앞으로 피해 사례가 더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 상품권이 위조범들의 사기행위에 이용된 것은 다른 상품권과 달리 온라인 포인트로 쉽게 전환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현재 롯데나 현대 상품권의 경우 온라인에서 사용하려면 백화점에 직접 방문해 포인트 전환 신청을 하거나 등기우편으로 본사에 보내야 한다. 10만 원권, 30만 원권처럼 현금보다도 단위가 큰 상품권이 부정 사용되는 걸 막기 위해서다.

하지만 신세계는 상권 뒷면에 인쇄된 '상품권 번호'와 앞면에 있는 은박 스크래치를 벗기면 나오는 '핀(PIN) 번호'를 입력하면 온라인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위조범들은 이 은박을 긁어내고 지류 상품권을 SSG 포인트로 전환한 뒤, 은박을 다시 덮어씌워 판매점에 판 것이다.

이마트는 사건 수사 의뢰와 함께 상품권 보안 강화를 위한 방법을 모색할 방침이다. 주요 사업장과 외부가맹점에는 상품권 수취 시 주의사항을 공유할 계획이다.

한편, 2009년과 2015년에도 위조 상품권이 유통돼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은 바 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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