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SK이노, 주말에도 쉼 없는 '배터리 진실공방'

전기차 배터리 특허를 놓고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주말인 6일에도 입장 자료를 배포하며 상대 기업에 대한 비방에 나서고 있다. /더팩트 DB

양측, 6일 공식 자료 통해 상대 기업 입장 반박 및 재반박

[더팩트│최수진 기자] 전기차 배터리 특허를 놓고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또다시 맞붙었다. 양측은 주말인 6일에도 배터리 소송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며 상대 기업을 겨냥한 비방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시작은 이날 오전 10시쯤 입장 자료를 낸 LG화학이다. LG 측은 "제발 소송에 정정당당하게 임해달라고 당부한다"며 "이번 특허소송 제재 요청에 대해 협상용 카드 운운하며 장외에서 여론을 오도한 경쟁사가 제재 요청 내용을 정확히 알리기 위한 당사의 정당한 활동을 오히려 비판하며 상호존중을 언급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영업비밀 소송에서 악의적인 증거인멸과 법정 모독으로 패소판결을 받은 데 이어 국내 소송에서도 패소로 억지 주장이 입증됐는데 SK이노베이션이 '정정당당'을 언급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떳떳한 독자기술이라면 SK이노베이션에서 발견된 LG화학의 관련 자료와 이를 인멸한 이유부터 소송 과정에서 명확히 밝히길 바란다. 억지 주장을 누가 하고 있는지는 소송 결과가 말해줄 것이며, 결과에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핵심기술 탈취로 소송이 시작된 직후부터 자신의 사익을 위해 국익을 운운하는 일은 이제 그만 멈추길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오후 2시 30분쯤 자료를 내고 "LG 화학은 아니면 말고 식의 비방을 반복하고 있다"며 "LG는 SK의 신뢰를 떨어뜨리기 위해 꼬투리만 잡는다. LG가 삭제됐다고 주장하는 핵심 증거 문서들은 모두 소송 절차상 법원의 명령에 따라 보존 중"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LG가 억지 주장하는 증거인멸은 정직한 소송행위가 아닌 SK의 이미지를 깎아내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비신사적 행위"라며 "LG는 정정당당하게 진실을 가려가길 바란다. 제발 근거를 명확하게 제시하고, 자신이 없으면 지금이라도 모두에게 고통을 주고 있는 분쟁을 멈춰 달라. 아니면 말고 식 소송으로 SK만 힘든 것이 아니고, 코로나19와 경제위기로 가뜩이나 어려운 국민들에게도 부담"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양사의 배터리 공방전은 지난해 4월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미국 ITC 및 델라웨어 연방지방법원에 2차전지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하면서 시작됐다.

올 초 ITC는 SK이노베이션에 조기 패소 결정을 내렸으며, 오는 10월 5일 최종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다만, ITC의 조기 패소 결정이 뒤집힌 전례는 없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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