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탔던 테슬라 주가, 사흘간 18% 급락…거품 빠지나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최근 3일간 지속 하락하고 있다. /더팩트 DB

3일(현지시간) 기준 9.02% 하락한 407.00달러까지 하락

[더팩트│최수진 기자]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주가 2000달러를 넘긴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최근 3일간 지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나스닥 종목인 테슬라는 전일 대비 40.37포인트(9.02%) 하락한 407.0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한때 402.00달러까지 내려갔다가 소폭 상승해 마무리됐다.

테슬라 주가는 3일 연속 하락하고 있으며 하락 폭은 지속 확대되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에도 5.83% 하락했으며, 1일(현지시간)엔 4.67% 떨어진 바 있다. 3일 총 하락률은 18% 수준이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을 받은 3월 중순 이후 가장 큰 하락세다.

이에 따라 최근 지속된 상승세도 중단됐다. 테슬라는 지난달 31일까지만 해도 5대 1 주식분할의 영향을 받아 전일 대비 12.6% 상승하며 나스닥 성장을 주도했다.

갑작스러운 하락세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테슬라의 최근 주식이 과대평가돼 현실적으로 조정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이날 테슬라뿐 아니라 나스닥의 주요 업체인 애플(8%), 마이크로소프트(6%),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5.1%) 등도 주가 조정의 여파로 급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향후 더 하락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민스키 모멘트(채무자의 부채 상환 능력이 악화돼 금융시스템이 붕괴되는 시점)가 오면 증시는 최대 30% 급락하고, 테슬라 역시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상증자 발표의 영향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앞서 지난 1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최대 50억 달러(약 5조9550억 원)의 유상증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유상증자는 기업이 자본금을 늘리기 위해 신주를 발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테슬라의 주가 하락세는 유상증자 계획을 밝힌 이후 계속되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투자전문가의 의견을 인용해 "테슬라 주가가 3일 연속 18% 손실을 기록했다"며 "주가는 새로운 주식 공모 발표 이후 하락하기 시작했다. 테슬라 2대 주주이자 최대 외부 주주인 영국자산운용사 베일리길포드가 테슬라 지분을 기존 6.3%에서 5% 아래로 줄인 이후 테슬라 주가 하락세가 더욱 가속화됐다"고 보도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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