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비자물가 0.7%↑…집중호우에 채소류 급등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7%를 기록하며 5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더팩트 DB

장마·집중호우에 농축수산물 가격 껑충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7%를 기록하며 5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장마·집중호우 등으로 인해 농축수산물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0년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50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올랐다. 이는 지난 3월(1.0%)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3월 1%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4월 0.1%, 5월 -0.3%를 기록했다. 6월(0.0%) 보합을 보인 후 7월(0.3%)부터 2개월째 오름세를 보였다.

농축수산물은 지난해보다 10.6% 상승하며 전체 물가의 0.81%p를 견인했다. 특히 장마와 집중호우 등 영향으로 채소류 가격이 2016년 11월(32.9%) 이후 45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인 28.5%나 올랐다. 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10.2%, 6.4%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0.4% 낮아졌다. 가공식품은 1.4% 올랐지만, 낮은 국제유가 때문에 석유류가 지난해보다 10% 하락했다. 전기·수도·가스는 도시가스 요금 인하로 지난해보다 4.4% 하락했다.

서비스 물가는 0.3%로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고교 무상교육 등 정책으로 공공서비스 가격이 1.8% 줄었다. 개인서비스 물가는 1.1% 올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외식 물가는 0.5% 오르는 데 그쳤고, 외식 외 물가는 1.5% 올랐다.

집세는 0.3% 올랐다. 전세가 지난해보다 0.4% 올라 지난해 4월(4%)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월세도 0.2% 상승했다. 전세는 5월부터 넉 달째, 월세는 6월부터 석 달째 오름세다.

체감물가를 파악하기 위해 물가 조사 품목 460개 가운데 지출 빈도와 비중이 큰 141개 품목으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보다 0.5% 올랐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한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0.8% 상승했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지난 7월과 비교해 장마로 인해 채소류 중심으로 가격이 크게 상승했고 공업, 전기·수도·가스, 서비스에서 변동 요인은 없었다"며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저물가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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