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공사비 4000억 원 규모
[더팩트|윤정원 기자] 시공사 입찰 마감을 앞둔 경기 남양주시 덕소3구역 재개발 사업지가 건설업계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덕소3구역 재개발 정비사업조합은 지난달 12일 오후 2시 조합 사무실에서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진행했다. 이날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호반건설 △대림건설 △코오롱글로벌 △동부건설 △두산건설 △라온건설 등 11개의 대형·중견사들이 총출동, 단지에 대한 건설사들의 열띤 관심을 실감케 했다.
덕소3구역은 지난 2010년 8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사업지다. 2013년 4월 조합설립 추진위원회 승인을 거쳐 2016년 10월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2017년 2월에는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는데, 당시 9개의 건설사가 참석하며 경쟁을 예고했다. 하지만 실제 입찰에는 1개 컨소시엄(GS건설·롯데건설·HDC현대산업개발)만 참여해 유찰됐다.
이후에도 총회 개최금지 가처분 결정 등으로 덕소3구역 재개발 사업은 표류돼 왔고, 3년여가 흐른 이제야 본격적인 재시동을 걸게 됐다. 세 건설사의 공동도급으로 한 차례 사업이 지연됐기 때문에 조합은 금번에는 최대 두 건설사의 공동도급까지만 허용하기로 한 상태다.
덕소3구역 재개발정비사업조합 관계자는 "조합원들 입장에서는 많은 건설사들이 들어와서 경쟁을 벌이는 게 좋은데 과거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GS건설 이렇게 해서 컨소로 나오자 다른 건설사들이 들어오기 어려운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로 인해 조합에서는 쓰리 컨소는 허용하지 말고, 단독이나 두 컨소까지만 허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사업 유치에 적극적인 곳은 GS건설과 대우건설"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현재 현장설명회에 참석했던 건설사들은 입찰 참여 여부와 관련해 "입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며 하나 같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만 표명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 분위기를 살피자면 GS건설과 대우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의 입찰이 유력시된다. 중견건설사들의 경우에는 대형 건설사들의 경쟁 예고 속에 차마 발을 들이기 꺼리는 눈치다. 덕소3구역은 입찰보증금만 해도 200억 원 규모다.
GS건설·롯데건설·HDC현대산업개발은 앞서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공사 입찰에 나섰던바, 다시금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점쳐진다. 이번에는 조합 측에서 건설사 두 곳의 공동도급만 허용했기 때문에, 세 곳 중 두 곳이 힘을 합칠 공산이 크다.
GS건설 관계자는 "덕소3구역과 관련해서는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 말했고, 대우건설 관계자 역시 "덕소3구역은 오랫동안 봐왔던 곳이기도 하다. 입찰 전까지는 참여 여부를 단언할 수 없지만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덕소3구역은 컨소시엄으로 들어가려 했던 사업지인데, 계속 사업이 지연돼 왔다. 현재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 입찰에 참여하게 되면 컨소시엄으로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라고 설명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던 것으로 안다. 아직 확정된 바는 없으며, 다각도로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덕소3구역은 많은 대형 건설사들이 관심을 두고 있는 곳이다. 중견 건설사들이 현장설명회에는 참석했지만 실제 입찰에 뛰어들기는 어려울 것이다. 중견건설사 중 참여를 고려하는 건 동부건설 정도라고만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조합에서 컨소시엄을 허용한 상태라면, 대형 건설사 두 곳이 힘을 합칠 확률이 높아 보인다"라고 부연했다.
덕소3구역 재개발 사업은 경기도 남양주 와부읍 덕소리 111-2 정비구역 19만6939㎡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30층, 총 32개 동, 총 2908가구(조합원 물량 1682가구·임대주택 495가구)를 짓는 게 골자다. 예상 공사비는 4000억 원 수준이다. 조합은 예정대로 오는 2일 오전 11시에 조합 사무실에서 입찰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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