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 이하 유소년 인구, 1960년 후 가장 적어…65세 고령 인구는 역대 최대
[더팩트 | 이한림 기자] 국내 인구 절반이 수도권에 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인 가구 비중도 조사를 시작한 후 처음으로 30%대를 넘어섰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19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에 거주하는 인구는 5178만 명으로 전년 대비 0.3% 늘었다. 이중 내국인이 5000만 명, 외국인은 178만 명이었다. 내국인과 외국인은 전년보다 각각 0.04%, 7.7% 늘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인천, 경기도 지역의 인구가 2589만 명으로 수도권 인구가 전체 인구의 50%를 차지했다. 이는 통계청이 인구주택총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2018년 수도권 인구는 지난해보다 18만 명 적은 49.8%였다.
수도권 내에서 인구 증가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였다. 지난해 경기도 인구는 전년보다 20만 명 늘었고 인천도 2만 명이 늘었다. 같은 기간 서울이 3만 명 줄었기 때문에 서울 인구가 경기도나 인천으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 인구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세종시(8.2%)가 차지했다. 경기(1.5%), 제주(1.0%)가 뒤를 이은 반면 대전은 0.8% 감소하면서 인구 감소가 가장 큰 지역으로 나타났다.
시군구별로는 경기도 수원시가 121만 명으로 가장 많았다. 경기도 용인시(105만 명), 경남 창원시( 104만 명)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국내 총가구 수는 2089만 가구로 2018년 대비 1.9% 증가했다. 가족으로 이루어진 가구 또는 5인 이하 가구를 의미하는 '일반가구'는 2034만 가구로 2018년의 1998만 가구보다 1.8% 증가했으며, 외국인으로만 구성된 외국인가구는 53만 가구로 2018년보다 3만 가구 늘었다.
가장 많은 증가율을 보인 지역 역시 수도권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도권 거주 가구는 1029만 가구(49.3%)로 전년(1000만 가구) 대비 25만 가구 증가했다.
일반가구의 가구원수 규모별로는 1인 가구가 30.2%로 가장 많았다. 2인 가구 27.8%, 3인 가구 20.7%, 4인 가구 16.2%, 5인 이상 가구 5% 순이었다. 1인 가구와 2인 가구는 전년 대비 각각 0.9%포인트, 0.6% 증가한 반면, 3인 이상 가구는 감소세를 보였다. 평균 가구원수도 2.39명으로 2018년보다 0.04명 감소했다.
한편 인구 고령화는 심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유소년인구 100명에 대한 고령 인구 비율을 의미하는 노령화지수는 지난 2018년 114.1에서 2019년 122.7로 8.6포인트 상승했다.
0세부터 14세까지 유소년 인구는 631만 명으로 전체의 12.6%에 불과했지만,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775만 명으로 전체의 15.5%를 차지했다. 지난해 유소년 인구 수는 6.25 전쟁 발발 10년 뒤인 1960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이며, 고령 인구는 역대 가장 많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