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공유경제 업체들의 IPO실패는 '우려'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글로벌 숙박업체 에어비앤비가 미국 주식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미국 IPO(기업공개)시장의 분위기를 타고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어비앤비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신청서를 제출했다. 에어비앤비의 증시 입성 시도는 회사가 생겨난지 12년 만이다.
에어비앤비는 지난해 매출로 48억 달러(약 5조 원)를 기록한 글로벌 스타트업이다. 현재 업계에서 예상하는 기업가치만 20조 원이상으로, 하반기 미국 IPO시장 내 가장 큰 규모다.
에어비앤비는 미국 IPO시장 활황세와 각종 투자심리 개선 등에 힘입어 흥행이 기대되고 있다.
미국 IPO시장의 최근 활황세는 에어비앤비의 흥행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로 꼽힌다. 최근 미국 IPO시장 분위기는 주식시장 회복에 힘입어 활력이 커진 국내 시장 분위기와 다르지 않다. 미국 역시 대어들이 줄줄이 출격을 대기하고 있는데다, 중국기업의 대규모 IPO등이 이어진 점도 투자심리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올해 미국 IPO시장 기대주로 꼽혔던 워너뮤직은 지난 6월 3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워너뮤직은 개장 첫 날 부터 공모가(25달러) 대비 20.48% 오르기도 했다. '제2의 테슬라'라는 별명을 가진 수소 트럭업체 니콜라도 지난 6월 나스닥에 입성한 후 상장 하루만에 주가가 103% 폭등했다.
중국 대형 업체들의 미국 증시 상장도 투자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금융 정보 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 IPO 시장에서 중국 기업이 조달한 자금은 52억3000만 달러(약 6조2000억 원)로 지난해 동기(24억6000만 달러)대비 두 배에 달한다. 이달 초 나스닥 상장에 성공한 중국 온라인 부동산 중개업체 베이커 자오팡은 21억 달러 조달을 성공했다. 또한 전기차 업체 샤오펑, 온라인 자산 관리회사인 루진숴도 뉴욕 입성을 대기하고 있다.
그러나 '공유경제'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에어비앤비의 상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시기와 겹쳐 일각에서는 우려의 시선도 따르고 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진 것 뿐 아니라 관광, 숙박과 관련된 업종 전반이 침체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위워크와 우버 등 공유경제를 기반으로 한 업체들이 IPO 흥행 실패를 겪자 각종 우려와 논란에 에어비앤비는 몸을 사려왔다.
에어비앤비의 기업가치는 한때 310억 달러(한화 37조 원)에 이르렀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세계적으로 여행을 가지 않는 분위기에 실적하락 리스크가 따라붙으며 기업가치가 180억 달러(21조 원)까지 낮아졌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에어비앤비가 업황 악화를 피하기 위해 낸 자구책이 성과를 얻고있는 만큼 시장의 우려가 길게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에어비앤비는 코로나19로 인한 여행업 저조화에 대한 대책으로 '장기 숙박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후 집에서 가까운 곳의 여행과 관련한 프로그램 등이 인기를 얻으며 성과를 냈다. 지난 7월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전 세계 숙박 예약 규모 100만 박을 회복 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에어비앤비의 IPO는 위워크나 우버와 다른 결과를 나타낼 것이라는 예상이다"며 "낮아진 기업가치가 향후 더 오를 가능성이 높아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pkh@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