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기본에 충실한 제품으로 시장 영향력 넓힐 것"
[더팩트|문수연 기자] 풀무원이 라면시장에 다시 한번 도전장을 내밀었다. '얇은피만두', '노엣지피자'로 만두, 피자 부문에서는 매출 신장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지만, 라면시장에서는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한 풀무원이 리뉴얼 제품 '자연은 맛있다'로 재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지난 26일 자사 라면 브랜드를 '생면식감'에서 '자연은 맛있다'로 리뉴얼하고, 신제품 3종을 출시했다. 지난 2016년에 이어 4년 만에 리뉴얼 작업에 나선 풀무원이 내놓은 신제품은 고온 로스팅 공법으로 만든 '정면', '백면', '홍면' 등 세 가지다.
'건강한 맛'을 전면에 내세우며 틈새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풀무원의 전략에 대한 업계의 평가는 밝지만은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라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올해 상반기 국내 라면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7.2% 성장한 약 1조1300억 원 규모까지 확대됐다.
업계 '빅4'로 꼽히는 농심과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등 업체마다 신제품 출시에 속도를 높이며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는지만, 풀무원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전체 라면 시장에서 과반을 차지하는 상위 업체들에 비해 턱없이 저조한 시장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농수산식품기업지원센터(aT)의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따르면 지난해 국내 라면시장 점유율 1위는 농심으로 52.2%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오뚜기(23.5%)와 삼양식품(11.3%)이 나란히 2, 3위를 차지했다. 올해 1분기에도 근소한 차이로 업체간 점유율은 요지부동이다. 반면, 풀무원은 같은 기간 한자릿수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며 '1위' 타이틀을 유지해 온 건면 시장에서도 풀무원은 지난 2016년 건면 제조기술을 적용한 ‘생면식감 육개장칼국수' 출시 이후 대표 제품을 내놓지 못하면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풀무원은 지난 2011년 기름에 튀기지 않은 비유탕(非油湯)면 '자연은 맛있다' 브랜드 론칭 이후 2016년 건면 시장에서 52.5%로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섰지만, '건면 새우탕', '신라면 건면' 등 신제품을 앞세우며 올해 1분기 65.2%의 점유율을 차지한 농심에 이어 오뚜기(16.3%)에도 밀려 3위(13.7%)로 밀려났다.
지난해 2월 풀무원은 충북 음성 라면공장의 생산라인을 일 17만 개에서 37만 개 생산규모로 2배가량 증설하며 건면 브랜드 강화에 나섰지만, 상위 업체와 점유율 격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풀무원은 '건강'을 강조하는 마케팅과 제품 공법 개발을 통해 실적 반등을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자연은 맛있다' 1세대는 '건강한 라면'을 표방해 시도한 제품이며, 이후 브랜드명을 바꾼 '생면식감'은 '건강'보다는 '생면으로 만든 다양한 요리'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맛에 대한 호평과 달리 소비자들에게 별미로 인식돼 매출 성장에 한계가 있었다"라며 "기본에 충실한 라면을 다시 만들기 위해 연구개발에 공들여 '자연은 맛있다' 2세대를 출시하게 됐다"며 "추후 라인업을 확대하고, 로스팅공법 외에도 자연 재료를 숙성해서 만드는 제품도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