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벨벳' 글로벌 판매 확대…새로운 폼팩터 제품 'LG 윙' 출시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LG전자가 2021년 스마트폰 실적 턴어라운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총공세에 나선다. 지난 5월 초 국내 출시한 'LG 벨벳'의 글로벌 판매를 본격화하는 동시에 조만간 새로운 폼팩터 스마트폰인 'LG 윙'(가칭)을 내놓으며 혁신 경쟁에도 뛰어든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갖춘 실속형 제품 출시도 이어가고 있다.
28일 스마트폰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전자의 새로운 폼팩터 스마트폰 'LG 윙'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큰 주목을 받았다. 해외 IT 매체 안드로이드어쏘리티를 통해 공개된 이 영상은 'LG 윙' 제품 성능 테스트 과정 중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LG 윙' 실물을 담은 영상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듀얼 화면을 갖춘 'LG 윙'은 겹쳐있다가 회전시키면 'ㅏ'자 형태로 화면을 나눠 쓸 수 있는 제품이다. 영상에서는 모바일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면서 다른 화면으로 전화 통화와 음악 재생 등 보조 기능을 실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를 통해 'LG 윙'의 핵심이 멀티태스킹 경험이라는 것을 엿볼 수 있다.
'LG 윙'은 올해 하반기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책임지는 주력 제품이다. 여러 경쟁사의 폴더블폰 제품과 폼팩터 경쟁을 벌인다. '폴더블폰을 시기상조'로 보고 있는 LG전자는 "검증된 폼팩터"라며 듀얼 화면을 활용하는 방식의 폼팩터 변화를 줘왔다. 이 때문에 폴더블폰 대비 저렴한 가격대의 신제품을 내놓을 수 있었다. 'LG 윙'도 100만 원대가 유력하다.
실물 영상까지 공개된 만큼 'LG 윙'의 출시일은 멀지 않았을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는 다음 달 초 'LG 윙' 공개가 이뤄지고, 다음 달 말 또는 10월 초에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인 사양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메인 화면은 6.8인치, 보조 화면은 4인치대로 퀄컴 스냅드래곤765G 프로세서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전자 입장에서 'LG 윙'의 성공은 절실하다.
2021년 실적 턴어라운드를 위해선 신제품 성과가 점진적으로 나타나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턴어라운드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다. LG전자는 하반기 'LG 윙'을 출시한 뒤 내년 상반기 돌돌 말리는 롤러블폰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TV에 이어 스마트폰에도 적용하며 혁신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최근 보급형 5G 스마트폰 'LG Q92'도 출시했다. 가성비를 앞세운 'LG Q92'는 하반기 5G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LG전자의 의지가 담긴 제품이다. 퀄컴 스냅드래곤765G, 전면 3200만 화소 고화질 카메라, 후면 4800만(일반)·800만(광각)·500만(심도)·200만(접사) 화소 쿼드 카메라 등 프리미엄급 성능을 자랑하면서도 가격은 49만9400원에 불과하다.
하반기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LG 벨벳'의 역할도 중요하다. 5월 출시작이지만, 글로벌 시장 공략은 지난달부터 이뤄지고 있다. LG전자는 이달까지 총 16개국에 'LG 벨벳'을 출시한 데 이어 다음 달 10일 멕시코, 같은 달 17일 브라질에 추가 출시한다. 또 10월 콜롬비아, 페루, 칠레, 파나마 등 4개국, 11월 아르헨티나에도 순차적으로 'LG 벨벳'을 출시하며 중남미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올해 말까지 'LG 벨벳' 출시국은 약 30개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하반기 'LG 벨벳'의 해외 출시를 늘리고 보급형 신모델의 판매를 확대한다"며 "이를 통해 매출 성장의 모멘텀을 마련하고 손익구조 개선도 지속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올해 2분기까지 2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누적 손실은 약 4조4000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2분기에 2000억 원대 영업손실로 적자 폭을 줄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시장 침체 등을 고려하면 상반기 신제품 출시 효과가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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