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라텍스' LG화학, 최대 생산국서 신사업 성과 낼까

LG화학은 말레이시아 화학업체 PCG와 최근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니트릴 부타디엔 라텍스(NBL, NB라텍스) 공장 건설을 위한 합작법인 계약을 체결했다. / 더팩트 DB

말레이시아 화학사와 현지 NB라텍스 합작 공장 설립 추진

[더팩트 | 이한림 기자] 배터리, 첨단소재 등 정통 석유화학 산업을 넘어 사업 보폭을 넓혀가고 있는 LG화학이 합성고무 NB라텍스(니트릴 부타디엔 라텍스, Nitrile Butadiene Latex) 사업을 해외로 확대한다.

LG화학의 최근 신사업 투자가 결실을 맺고 있고, NB라텍스 시장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성장하고 있는 산업인 만큼 새로운 해외 투자에 대한 성공 가능성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화학은 말레이시아 화학업체 페트로나스 케미칼 그룹과 말레이시아 남부 펭게랑 석유화학단지에 NB라텍스 합작공장을 건설한다고 24일 밝혔다. 생산 규모는 연간 20만 톤이며 2023년 상용화를 목표로 내년 착공에 돌입할 계획이다.

LG화학에 따르면 NB라텍스는 라텍스 장갑을 제작하는데 쓰이는 핵심 원료로 쓰인다. 라텍스 장갑은 기존 천연고무 장갑보다 강도나 범용성이 높아 기존 의료용이나 산업용 뿐만 아니라 최근 요리 분야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특히 라텍스 장갑 시장은 최근 공교롭게도 코로나19 관련 의료 용품의 수요 증가로 호황을 맞고 있다. 현재 시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연평균 10%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2024년 2800억 장, 7조 원 규모로 시장이 확대될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세계 NB라텍스 시장은 연산 200만 톤 규모로 시장 규모가 아직 크지 않지만 NB라텍스를 원료로 한 라텍스 장갑이 최근 코로나19 관련 의료 용품 수요 증가로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어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이새롬 기자

국내에서는 금호석유화학이 지난 2009년 NB라텍스 생산기술 개발 후 지난해 기준 연산 약 58만 톤 규모로 세계 점유율 1위(35%)를 기록하고 있고, 최근 대림산업이 미국 라텍스 장갑 생산 1위 업체인 미국 크레이튼사의 카리플렉스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국내에서도 관심도가 높아지는 분야로 비춰지고 있다.

LG화학의 NB라텍스 사업의 경우 전지부문에서 전기차 배터리, 소재부문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그간 투자를 지속해 왔다가 최근 들어 정통 석유화학사업을 이을 수익 가능성을 내고 있어 주목도가 높다. 이번 NB라텍스 사업의 해외 진출도 성공을 기대하는 모양새다.

한편 LG화학은 국내 여수공장에서 연간 17만 톤 가량의 NB라텍스를 생산하고 있다. 중국 닝보 공장에서 2021년부터 생산 예정인 10만 톤에 이번 말레이시아 합작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인 20만 톤을 더하면 총 47만 톤의 NB라텍스 생산 규모를 갖추게 된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번 NB라텍스 생산 공장 설립은 니트릴 장갑 최대 생산국인 말레이시아에서 세계 시장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LG화학의 기술력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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