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울고 손보사 웃고…실적 갈린 보험사, 왜?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 24개 생보사 당기순이익은 2조727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6% 감소했다. /더팩트 DB

생보사 보험영업손실 12조6586억 원

[더팩트│황원영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생명보험사(생보사)와 손해보험사(손보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손보사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봤다. 반면, 생보사들은 증시 하락으로 인한 보증준비금 부담이 커지면서 실적이 악화했다.

24일 금융감독원(금감원)에 따르면 상반기 24개 생보사 당기순이익은 2조727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2조1276억 원) 대비 2.6% 감소했다.

투자영업이익이 1년 새 8771억 원(7.1%) 늘었으나 보험영업손실이 12조6586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8325억 원 확대됐다.

이는 주가 하락에 따른 보증준비금 전입액이 전년 대비 1조427억 원 늘었기 때문이다.

다만, 상반기 수입보험료는 54조1619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7%(1조9159 억원) 증가했다. 저축성보험과 퇴직연금이 각각 9771억 원, 6885억 원 늘었다.

금융사 자본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0.45%, 4.68%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0.04%포인트, 0.71%포인트 하락했다.

6월말 기준 총자산은 936조8208억 원으로 전년 동기말 890조2993억 원 보다 5.2%(46조5215 억원) 증가했다. 책임준비금과 퇴직 적립금 증가로 부채가 5.0% 증가한 데 그친 반면 금리하락으로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이 늘면서 자본은 18.9% 불어났다.

올해 상반기 31개 손해보험사 당기순이익은 1조7156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5.5% 증가했다. /더팩트DB

생보사가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악영향을 고스란히 받은 반면 손보사 실적은 개선됐다.

31개 손보사 당기순이익은 1조7156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조4850억 원)보다 15.5%(2306억 원) 증가했다.

보험영업손실은 2조997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588억 원 개선됐다.

이 같은 손익개선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로 자동차 운행과 사고가 줄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작년 상반기 87.5%에서 올해 상반기 84.3%로 3.2%포인트 떨어졌다.

투자이익도 4조4972억 원으로 4.8%(2045억 원) 증가했다. 채권 등 금융자산 처분손익이 증가하면서 투자이익이 개선됐다.

하락 추세를 보이던 수익성 지표도 반등에 성공했다. 상반기 손보사 ROA와 ROE는 각각 1.05%, 7.81%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08%포인트, 0.41%포인트 상승했다.

보험 업계 관계자는 "지속적인 저금리 상황으로 생보사의 투자여건이 악화돼 운용자산이익률이 하락하고, 책임준비금 적립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됨에 따라 해외투자자산 등에 대한 손상 우려도 커지고 있다"며 "손보사는 손해율 관리, 사업비 절감 및 자산운용 리스크관리 강화 등을 통해 손익중심의 내실경영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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