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규제 촉구
[더팩트|이민주 기자] 홈플러스 직원들이 회사 측이 추진하는 점포 매각에 반발하며 거리로 나섰다.
24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홈플러스 노조)는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일자리 없애는 투기자본의 무차별적인 부동산투기 규제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홈플러슨 노조는 운영사 MBK파트너스(MBK)가 부동산투기를 멈추지 않고 있다며, 이로 인한 대량실업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안산점과 △대전탄방점에 대한 매각을 발표했으며, 올해 3개 내외의 점포를 대상으로 자산 유동화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나서 MBK의 부동산 투기를 막아야 한다며 관련 내용을 담은 촉구 서한을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에 전달했다.
홈플러스 노조는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시작된 MBK의 부동산 투기는 오늘도 멈추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급기야 이제 우리 마트노동자들의 일터마저 사라질 지경"이라며 "부동산 투기가 사회적 문제가 되는 때에 멀쩡한 일자리마저 없애 주상복합건물을 짓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급기야 MBK는 지난 5월 시내 요지에 위치한 홈플러스 안산점, 대전 둔산점, 대구점 3곳을 부동산개발업체에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안산점의 경우 홈플러스 매장 중에서도 가장 높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내는 곳으로 1000명의 노동자들이 근무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홈플러스 노조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노동자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MBK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조처를 촉구한다"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나서면 MBK의 부동산 투기를 막고 노동자들의 일자리도 지킬 수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코로나보다 실직이 더 무섭다"며 "MBK의 무분별한 이윤 추구를 내버려 둔다면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도, 일자리 정책도 공염불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MBK의 부동산 투기를 막고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신속한 조처를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점포 매각 문제를 두고 홈플러스 노사간 갈등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홈플러스 노조는 지난 14~16일 점포 매각 중단을 요구하며 전국적인 경고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파업 참여 지역은 11개, 매장 수는 80여 개다.
홈플러스 측은 "점포 매각이 위기 속 불가피한 생존 전략"이라며 "전체 직원 중 일부인 조합원들이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minju@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