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시작하자 화재 발생?…BMW코리아 "외부 요인"

BMW코리아는 지난 2018년 8월 EGR 모듈 리콜(결함 시정)을 실시했다. 당시 차량들이 BMW 서비스센터에 수리를 기다리는 모습. /더팩트 DB

한 달 사이 BMW 차량 화재 사고 4건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2018년 연이은 차량 화재로 인해 홍역을 치렀던 BMW가 또 다시 화재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장마가 그치고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면서 BMW 차량이 연이어 도로에서 불타면서다.

최근 한달 사이 BMW 차량 화재 사고는 4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25일 부산 서구 서대신동 3차로에서 BMW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진화됐고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달 16일 경북 경주시 포항건천산업도로에서도 BMW 승용차가 불에 탔다. 이 사고는 엔진 쪽에서 불이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에는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신대호수사거리 고가도로 방음터널에서 주행 중이던 BMW 승용차에서 불이 났다. 차량에 붙은 불은 터널 방음벽으로 옮겨져 총 500m 구간 중 50m가량을 태웠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자세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사고 원인에 따라 터널 손상에 대한 책임도 뒤따를 전망이다. BMW코리아에 따르면 해당 차량은 2016년식 '730Ld'로 지난 2018년 화재 관련 안전 검사를 받았다.

주행 후 주차된 차에서도 불이 났다. 지난 23일 서울 구로구 구로동 한 사무용 건물 1층 주차장에 주차된 BMW 320i에서 불이 발생해 차를 완전히 태웠다. 운전자가 하차한 뒤 1분가량 지나 엔진룸에서 불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차량은 2009년식으로 화재 관련 리콜 대상 차량이 아니다.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은 지난 2018년 8월 국회에서 열린 BMW 차량 화재 관련 공청회에 출석한 바 있다. /더팩트 DB

국토교통부는 지난 2018년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려 BMW 화재 원인을 조사했다. 그 결과 BMW 차량 화재는 EGR(배기가스 재순환장치) 쿨러에서 냉각수가 끓는 현상을 확인하고 EGR의 설계결함에서 비롯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당시 BMW코리아는 약 10만여 대 차량의 부품 교체 작업을 진행했다.

그동안 BMW코리아는 '화차(火車)' 오명을 씻고 고객 신뢰 회복에 나서고 있지만 화재 소식은 끊이지 않고 들이고 있다. 더욱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에 화재 소식이 들려 BMW 차주들의 불안감은 높아지고 있다. 앞서 BMW 화재 사태는 2018년 여름에 본격적으로 시작됐기 때문이다.

BMW코리아는 이번 차량 화재는 외부 요인으로 보고 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앞서 진행했던 리콜 작업에 문제가 있어서 화재가 발생한 건은 없다"라며 "리콜과 관련 없는 외부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MW코리아는 당국과 협력해 화재 원인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BMW는 화재 사태가 일어나기 전인 2017년 5만9624대를 판매했다. 화재 논란이 일었던 2018년 5만524대로 전년 대비 15.3%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4만4191대를 기록하며 감소세를 이어갔다. 올해 들어 판매량은 반등하고 있다. 올해 7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2만9246대로 전년 대비 34.6% 증가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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