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제성장률 전망치 -1% 안팎으로 낮출까

한국은행이 오는 27일 경제성장률 수정치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기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어떻게 수정할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 참석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더팩트 DB

코로나19 재확산에 성장률 발표 두고 '고심'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27일 경제성장률 수정치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기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 수준까지 낮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24일 한국은행(한은)에 따르면 한국은행 내 경제성장률 수치 조정 작업을 진행 중인 실무부서는 코로나19 재확산에 성장률 발표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이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위기가 커졌기 때문이다. 서울시 등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등을 부분 시행하면서 그동안 기대했던 3·4분기 내수 소비 반등이 무산될 확률이 커지자, 성장률이 -2% 부근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5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2%로 발표했지만 이를 -1%까지 더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성장률 하락이 기존 전망치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코로나 재확산 우려가 터진 게 며칠 되지 않았기 때문에 한은 입장에서는 이를 반영한 전망 모델을 세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한은이 '중립' 시나리오에서 -1%를 제시하고 '부정적' 시나리오에서 더 낮은 성장률을 제시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예상했다.

LG경제연구원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1.0%로 지난 6일 예측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한국 경제 수정 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이 -0.5%가 될 것이라고 지난 23일 전망했다. 이는 기존 0.3% 성장으로 예상했던 것에서 '역성장'이 될 것이라고 방향을 바꾼 것이다.

한편, 올해 성장률을 -1%라도 지키려면 3분기와 4분기 성장률이 전분기대비 1.8%는 반등해야 그나마 역성장 수치를 -1%에서 멈출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성장률 반등의 관건은 수출과 소비인데 우선 수출의 경우 최근 반등하고 있다.

7월 수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7% 줄었지만, 최근 4개월 만에 처음 감소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4월(-25.5%), 5월(-23.6%), 6월(-10.9%)을 거쳐 조금씩 살아나는 추세다.

반면 지금처럼 코로나19가 다시 빠르게 퍼져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된다면, 소비 회복세가 3분기와 4분기에도 유지될 것으로 장담하기 어렵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사태가 금방 끝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금까지 한은, 정부,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내외 기관들 전망이 낙관적이었다"며 "가장 현실적 수치는 지난 6월 OECD가 코로나19 2차 확산을 가정하고 내놓은 -2.5%이며, 지금 이미 2차 대유행이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pkh@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